카페 주인 올리니크 씨 “주민들이 고양이 보면서 불안감과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우크라이나 리비우에 있는 ‘캣카페 리비우’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여전히 문을 열고 있는 이 카페에는 현재 고양이 20마리가 거주하고 있다.
6년 전부터 캣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 주인인 세르히 올리니크는 “우리 카페의 고양이들은 생후 4개월 때부터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 모두 가족과 같다. 우리는 결코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곳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다”라며 카페 문을 계속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몸을 피하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과 함께 남기로 결심하기란 사실 힘든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다고 말하는 올리니크는 “주민들이 지나다가 들러서 고양이들을 보면서 불안감과 공포에서 잠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따뜻한 음식과 긍정 마인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멀리서 찾아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카페 안에는 큰 방이 세 개 있는데 이 가운데 두 개는 지하에 있다. 공습경보가 내려질 경우 손님들과 고양이들을 위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며 안전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카페에 대해 보도한 CNN의 에린 버넷 기자는 “카페 안에서 배낭을 멘 채 담요를 덮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카페 안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보자 이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미소가 번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현재 카페 운영을 위해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는 올리니크 씨는 기부금의 50%를 우크라이나 군대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적을 반드시 물리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