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이 현재 순위로 종료…플레이오프도 생략
한국배구연맹은 21일 여자부 7개 구단과 긴급 회의를 열고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리그 경기가 진행되던 중 리그 종료가 결정됐다.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뛰었다.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에 나선 선수는 "계속 지켜봐달라"는 말을 남겼지만 이는 공염불이 됐다.
V리그는 이번 시즌 코로나19의 큰 영향을 받았다. 이미 두 차례 리그를 멈췄기에 진행이 더뎠다. 그럼에도 각 팀에서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당초 연맹과 남녀부 각 구단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든 바 있다. 리그 중단 일수에 따라 리그 축소, 포스트시즌 축소나 조기 종료를 합의했다.
이전 매뉴얼은 24~28일 동안 리그가 중단되면 정규리그로 시즌을 종료하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졌다. 여자부가 지난 11일 긴급 회의 이후 포스트시즌을 강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비판이 쏟아진 번복 또한 다시 한 번 뒤집어지게 됐다. 재개된 리그에서도 여전히 확진자는 쏟아져나왔고 결국 '조기 종료'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이번 시즌 V리그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시작했다. 지난 시즌 흥행에 성공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호성적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팀에서 벌어진 잇따른 사건사고, 연맹과 각 구단의 안일한 행정으로 팬들의 외면을 감내해야하는 신세가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