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토프 칵테일’ 화염병 레고도 완판…판매 수익금은 응급의약품 보내는 데 사용
지난 3월 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시티즌 브릭’의 스페셜 레고 버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화염병으로 사용되고 있는 ‘몰로토프 칵테일’을 모델로 한 것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레고는 거뭇거뭇한 수염과 녹색 상하의가 특징이었다. ‘몰로토프 칵테일’은 우크라이나 맥주 회사인 ‘프라브다 브루어리’가 만든 화염병으로, 1939년 소련군이 핀란드를 침공했을 당시 처음 만들어졌다. ‘몰로토프’는 옛 소련의 외무장관을 지냈던 바체슬라프 몰로토프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페셜 레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출시 소식을 알리자마자 전량 완판됐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1만 6540달러(약 2000만 원)였다. ‘시티즌 브릭’ 측은 “여러분들도 눈치채셨겠지만, 미니피그들은 출시 즉시 완판됐다. 제작진이 쉬는 날 출근해 24시간 동안 정신없이 가능한 많은 양을 제작했다”며 기쁨을 전했다.
성공에 고무된 회사 측은 이 기세를 몰아 한 번 더 앙코르를 진행했다. 이번 목표는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모으는 것이었고, 이 역시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전액 비영리자선단체인 ‘다이렉트 릴리프’에 전달됐으며, 이곳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응급의약품을 보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레고 공식 업체도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고 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에 1650만 달러(약 200억 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 시장으로 제품 출하도 중단한 상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