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여가부 폐지 각각 2.7%, 4.4% 불과…새 정부 국정기조 ‘계승’ ‘복귀’ ‘개혁’ 팽팽
#차기 대통령 최우선 정책 과제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4월 3일부터 4월 5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당선인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정책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22.9%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부동산 공급 확대’와 ‘현 정부 적폐 수사와 처벌’이 각각 18.1%와 17.4%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평화를 위한 국방력 강화’가 13.2%, ‘4차 산업혁명 기반 확충’ 10.6%, ‘여성가족부 폐지’ 4.4%,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2.7%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는 7.2%, ‘잘 모르겠다’는 3.5%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면 ‘코로나19 피해지원’은 4.6%포인트(p) 상승했다. 3월에 ‘부동산 가격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2.6%였는데, 4월 ‘부동산 공급 확대’라고 문항을 바꾸어 묻자 14.5%p 급락했다. 이어 ‘현 정부 적폐 수사와 처벌’ 응답은 3월 대비 2.0%p 올랐고, ‘4차 산업혁명 기반 확충’은 1.9%p 떨어졌다. ‘평화를 위한 국방력 강화’는 3월 조사와 동률이었다(관련기사 [3월 여론조사] ‘새 대통령 최우선 정책과제’ 2위 코로나19 피해지원, 1위는?).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27.3%로, 18.2%의 ‘부동산 공급 확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인천·경기에서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부동산 공급 확대’(21.1%)와 ‘현 정부 적폐 수사와 처벌’(21.1%)이 ‘코로나19 피해 지원’(17.9%)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지역은 ‘현 정부 적폐 수사와 처벌’ 답변이 7.8%로,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의 경우 ‘현 정부 적폐 수사와 처벌’이 20.2%로, 인천·경기와 함께 20%대를 넘겼다. 또한 ‘코로나19 피해 지원’ 응답도 31.1%를 기록,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30%대를 넘기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 세대가 현재 고민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유추해볼 수 있었다. 경제활동 인구의 비율이 높은 30대 40대 50대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각각 24.7%, 28.9%, 27.7%로 20%대를 넘는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20대(18~29세)와 60세 이상은 15.4%와 19.4%로, 20%를 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 기반 확충’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현안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0대·40대·50대는 두 자릿수(17.3%·12.4%·10.9%)를 기록했지만, 20대(18~29세)와 60세 이상은 한 자릿수(9.1%·6.7%)에 그쳤다.
또한 ‘내 집 마련’이 시급한 20대와 30대에서는 ‘부동산 공급 확대’가 최우선 정책 현안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20.4%와 22.0%로 20%대를 넘겼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집을 마련한 비율이 높은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10%대(17.3%·18.2%·15.2%)를 기록했다.
대신 60대 이상에서는 평화를 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안보론’을 지지한 비율이 23.1%로 나타났다.
특히 젠더갈등의 증폭으로 생겨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자)’이 포함된 18~29세 연령대의 경우 ‘여성가족부 폐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현안이라는 응답 비율이 12.6%를 기록,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달여 동안 윤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둘러싸고 벌어진 가장 뜨거운 논쟁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여성가족부 폐지였다. 이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정책 현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7%와 4.4%에 불과했다. 또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의 경우 ‘공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53.8%로 절반이 넘는다. 따라서 더 시급한 문제를 놔두고 이러한 현안에 집중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기 대통령 국정 기조
‘차기 대통령이 어떤 일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기 바라느냐’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계승과 발전’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제자리로 복귀’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큰 개혁’이 각각 29.7%와 28.0%, 26.4%로 비슷하게 나왔다. ‘기타’는 10.5%, ‘잘 모르겠다’는 5.5%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면 ‘문 정부의 안정적 계승과 발전’은 4.2%p 상승했다.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제자리로 복귀’와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큰 개혁’은 전달 대비 각각 0.4%p와 12.2%p 하락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큰 개혁’을 중요하게 다루기 바란다는 응답은 지역별·연령별·성별과 관계없이 20%대의 고른 응답을 받았다. 하지만 ‘문 정책의 안정적 계승과 발전’과 ‘잘못된 정책 제자리로 복귀’ 답변은 정치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문 정부의 안정적 계승과 발전’ 응답이 37.8%로, 12.6%의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 제자리로 복귀’보다 3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는 반대로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 제자리로 복귀’ 답변이 34.7%를 기록, ‘문 정부 정책의 안정적 계승과 발전’(19.4%)에 15.3%p의 격차를 보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제자리로 복귀해야 한다는 응답이 33.3%로,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25.5%의 답변보다 7.8%p 앞섰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정책의 안정적 계승·발전’이 33.9%, ‘정책 제자리로 복귀’는 22.7%로, 남성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봐도 30대·40대·50대는 차기 대통령이 문 정부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30%대로 높은 반면, 20대(18~29세)·60대 이상은 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제자리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5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3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휴대전화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5%
조사기간 : 2022년 4월 3일 ~ 2022년 4월 5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