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신식품 홍보 마케팅 일환…정교한 질감 깜놀, 알고보니 충전기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깜박 속은 네티즌들이 많은 것 같다. 현재 이 트윗은 3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진짜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3분이면 풀충전이 가능할까” “갖고 싶다” 등의 코멘트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초 컵라면으로 알려진 ‘컵누들’은 닛신식품의 주력상품이다. 특히 공식 트위터 계정의 홍보활동이 흥미로운데, 지금까지 컵누들 귀마개, 컵누들 가습기 같은 유니크한 제품을 공개해왔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형상을 한 컵라면 덮개랄지, 금방이라도 오징어가 튀어나올 듯한 컵라면 피규어 등 재미있는 굿즈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때마다 트위터 상에서는 “유쾌한 기업!” “닛신의 이런 점을 좋아한다”는 호평이 쏟아지곤 했다.
언뜻 보기엔 우스꽝스러운 굿즈에 이토록 진지하게 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컵누들 홍보팀 담당자는 “공식 SNS 계정에서는 컵누들이라는 브랜드에 애착을 느낄 수 있고, 무심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는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굿즈 기획은 모두 홍보팀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담당자에 따르면 “평소 ‘가까이에 있는 물건이 컵누들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는 “이번 컵누들 충전기도 그러한 ‘망상’을 실현한 것 중 하나”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눈에 보기에도 진짜라고 착각할 수 있도록 소재를 엄선했으며, 리얼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힘썼다. 예를 들어 충전기 본체는 진짜 컵누들 용기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계란이나 새우, 야채, 면 같은 내용물은 실리콘을, 국물은 투명한 에폭시를 활용해 실제와 구분이 안갈 만큼 똑같이 재현했다.
홍보 담당자는 “컵누들 충전기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갖고 싶다” “판매 예정은 없는가” 등등 제품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과 관련해 “현시점에서는 상품화 예정은 없지만, 사내에서는 반향의 크기에 따라 제품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