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국대 부진으로 위기설…흥국생명과 시너지 기대
현재 배구계는 김연경이 그립다. 그는 지난 2021년 여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오랜기간 손발을 맞춘 김수지, 양효진 등과 함께였다.
베테랑들이 빠진 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연경 없이 처음 나선 대회인 2022 VNL에서 8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연패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대표팀 성적에 수혜를 입어온 V리그가 대표팀 성적이 떨어지며 리그 흥행 또한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V리그는 최근 위기를 겪었다.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에 이어 리그 흥행을 주도하던 일부 선수들이 불미스러운일로 퇴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다시 한 번 흥국생명과 손을 잡으며 V리그로 돌아오게된 것이다.
지난 2009년 이후 흥국생명을 떠났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년간 동행을 이어갔다. 이후 팀내 홍역을 앓었던 그는 중국 무대로 떠났지만 지난 21일, 다시 흥국생명 입단 소식을 전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연경이지만 여전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생활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으나 다가오는 시즌은 건강한 상태로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중국에서의 시즌을 마치고 미국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미국행 이전보다 신체 능력에서 발전을 보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복귀 과정에서의 잡음도 없다. 2년 전 국내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김연경은 3억 5000만 원의 연봉에 합의한 바있다. 복귀를 원하는 김연경이 '양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페이컷'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전까지 해외리그에서 김연경은 10억 원이 넘는 막대한 금액을 수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서는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 한도 내 최대 금액인 7억 원을 받게 됐다. 이전과 같은 페이컷 논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구단과 선수측의 의지가 보였다.
김연경은 기량 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겸비한 역대 최고 배구 스타다. 배구와 관련이 없는 TV 프로그램에도 심심치 않게 얼굴을 비쳤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개인 채널의 구독자는 133만명이다.
복귀 시점도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복귀와 달리 차기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관중 규제가 없을 전망이다. 또한 흥국생명 구단은 그 사이 홈 경기장을 계양체육관에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이전했다. 수용인원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접근성까지 좋아져 관중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도 구단을 통해 "새로 이전한 홈구장에서 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삼산체육관을 언급했다.
리그 내 악재에 국가대표팀마저 부진하며 V리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슈퍼 스타'의 복귀로 한숨 돌리게 된 V리그가 다가오는 시즌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