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코이엔티 명예훼손·업무방해 정황까지…“고소고발 조치 완료”
13일 김희재의 두 번째 전국투어 콘서트를 기획했던 공연기획사 모코이엔티와 김희재의 중화권 매니지먼트 등을 맡았던 마운틴무브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김희재의 일부 팬들이 모코이엔티, 마운틴무브먼트 대표에 대한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고소 및 고발 조치됐으며, 팬 A 씨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팬들이 김희재의 콘서트 보이콧을 주도한 정황도 발견돼 이번 콘서트 파행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장에 따르면 김희재의 일부 팬들은 A 씨와 모코이엔티 대표의 친분 관계 등을 이용해 팬들로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위한 금액을 모금받기로 공모했다. 그러나 실제로 A 씨는 모코이엔티 대표와 어떤 친분도 없었으며, 이처럼 허위로 관계자들과의 인맥을 내세워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다른 팬들을 이용했다는 게 모코이엔티 측의 주장이다.
모코이엔티 측은 "피고소인들은 비공식 네이버 밴드를 이용하는 팬들에게 마치 고소인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활동인 것 같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서포터즈 활동을 위한 금원을 지급받는 등으로 상당한 민원을 야기시키는 등 기획사 측인 고소인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공식 활동으로 착각한 다른 팬들로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위한 모금액을 편취했다면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일부 팬들이 자신이 모코이엔티 대표와 친하다는 사기를 치며 팬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가스라이팅한 정황을 확보했다"라며 "콘서트 보이콧은 물론 (다른 팬들에게) 각종 협박까지 자행한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회사는 물론 선량한 팬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단호한 조치에 나서게 됐다"고 이번 고소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김희재의 팬덤 내에서는 일부 '권력'을 가진 팬들과 일반 팬들 간의 갈등이 계속 불거져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재의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기획사의 전문성을 지적하며 보이콧을 주장했던 일부 팬들이 콘서트 참여 의사를 밝힌 팬들을 모욕적인 말로 압박하는가 하면, 김희재의 정규앨범 '희재'에 대해 기부형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실물 앨범 및 모금액 영수증, 기부처 등 상세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아 모금에 참여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장르가 트롯이다 보니 팬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인터넷이나 팬덤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에게 '이러면 가수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윽박질러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고 거액의 금전이 오가는데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를 지적하는 팬들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늦은 나이에 좋아하는 가수가 생겨서 팬덤 활동에 참여하게 된 분들에게 도리가 아니다. 소속사의 갈등은 소속사끼리 풀더라도 팬덤 내에서도 이런 행태에 대한 자정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