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등 애니 캐릭터 작업 “젊은 세대에 기술 전하고 영감 주고파”
‘스테인드 글라스 긱’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스테인드 글라스가 현대 사회에도 충분히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네덜란드의 아르얀 뵈베다. 그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정교한 품질과 선명한 라인도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미키마우스, 슈퍼마리오, 드래곤볼과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독보적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약 1000℃의 고열에서 금속도료염을 혼합한 유리를 제작한다. 이때 만들어진 유리에는 기포가 있거나, 군데군데 색이 다르거나, 작은 흠집 등이 있지만 이런 불완전함에 대해 그는 “이 또한 모두 스테인드 글라스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한다.
유리가 준비되면 디지털로 디자인을 스케치한 후 각각의 유리 조각을 디자인에 따라 분할한다. 그리고 유리 위에 선을 그은 다음, 칼로 필요한 조각들을 딸깍 잘라낸 후 마지막으로 납이나 동박을 이용해 납땜하는 식으로 조각들을 다시 이어 붙여서 작품을 완성한다.
사실 이 작업 과정은 꽤 위험하다. 유리를 맨손으로 다루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는 “매일 한 번씩은 손가락을 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작업 중에 납이 사용되기 때문에 매년 납중독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그는 “요즘 세대에게 스테인드 글라스의 기술을 알려주고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사명감 때문에 교육 과정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느꼈다. 내가 팝아트 소재를 선택한 것도 절반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의 세대에게 어필하고 싶었고, 그들의 관심사와 스테인드 글라스를 결합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그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은 몇 백 유로에서 수만 유로 사이의 가격에 팔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출처 ‘더내셔널’.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