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군에서 절치부심 중…“마음의 짐 내려놓고 조급증 버려야”
고교 시절 150km/h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장재영은 키움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인 9억 원(KBO리그 역대 2위)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동기인 이의리, 김진욱이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한 데 비해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장재영은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며 1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구단은 물론 선수도 조급해하지 않는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제 2년 차이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1군 14경기(14이닝)에서 평균자책점 7.71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1군 투수진에 자리가 없어 6월 초 2군으로 내려갔지만 2군에서의 성적도 좋지 않다.
이에 대해 키움의 한 관계자는 장재영이 극복해야 할 부분으로 멘탈을 꼽았다. 선수가 갖고 있는 체격조건과 구위, 구종은 뛰어나지만 그걸 받쳐 줄 멘탈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팀이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터라 장재영이 등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재영이가 못 던져서라기보단 던질 기회가 없어 2군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2군에서도 아직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롯데의 특급 유망주로 꼽히는 김진욱도 부진 끝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진욱은 지난해 불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복귀해서 좀처럼 자신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김진욱에 대해 “실패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진욱은 정말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선수다. 변화구는 물론 구위 등이 뛰어난데 연습할 때의 모습과 실전에서 공을 던질 때의 심리적인 면에 차이가 있다. 공 하나하나, 심판 판정에 집중력이 흔들린다. 그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키움의 안우진이 지금의 강력한 투수가 될 수 있는 배경에는 숱한 실패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금 김진욱은 조급해 하지 말고 실패할 용기와 자유를 누리며 마음을 다잡는 게 필요하다. 그것만 갖춘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