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계약 무효소송’ 중 무료 공연 강행…“도의적으로도 한계 넘었다”
9일 김희재의 소속사 스카이이엔엠은 팬카페에 공지를 올려 '김희재 2022 <썸머 희캉스>' 공연 개최를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김희재는 재능기부 형태로 오는 15일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전석 무료인 이 공연은 김희재의 팬과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당초 김희재는 지난 7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 총 8차례에 걸친 전국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이 공연은 공연기획사인 모코.ent와 스카이이엔엠 간 공연계약무효 소송이 불거지면서 결국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취소됐다. 당시 스카이이엔엠 측은 모코.ent가 계약상 지급하기로 돼 있는 5회분 분량의 출연료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신뢰관계가 훼손됐다고 주장했고, 모코.ent 측은 잔금 지급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희재가 공연 연습에 참여하지 않거나 공연에 필요한 각종 자료 등을 주지 않음으로써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고 맞섰다. 결국 양 측은 각각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정식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모코.ent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스카이이엔엠은 지난 7월부터 시작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20일 정도 앞두고 연락두절에 이어 콘서트 취소 보도자료 배포에 이은 개런티 무반환과 무대응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며 "현장 스태프들과 기획사의 호소문도 무시해 왔으며, 이와 관련해 모코.ent와 민형사상 소송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이후 재판부와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 가수 김희재와 소속사 스카이이엔엠에서 '무료'라는 단어를 써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는 공지를 했다"며 ''무료 단독공연'이라고 단순히 생각해 진행해 온 것으로 판단돼 강력히 대응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모코.ent는 "아직 민사재판부는 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스카이이앤엠이 무료 단독공연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며, 김희재 이름을 건 공연의 팬들과 공연기획사, 스태프들에게 처참히 피해를 안겨주고 무료 단독공연을 개최하겠다고 나온 데 대해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설령 가수가 어린 판단으로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하더라도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매니지먼트에서는 소송이 진행중인 민감한 사건 당사자인 김희재를 말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 사회에서도 도의적으로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것이 뻔한데 이미지 관리를 하는 매니지먼트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보면 처음부터 (전국투어 콘서트) 공연을 할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비춰진다"며 "명백히 개런티를 드렸는데 합당한 후속조치 이행없이 묵묵부답, 연락두절, 개런티 미반환으로 일관하고 있는 행동과 무료 단독공연은 가능하다는 해석은 피해자들에게 법적인 부분을 넘어서 도의적인 차원에서도 한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모코.ent 측은 이어 "가수 김희재 및 소속사 스카이이엔엠은 모든 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라며 "또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강경대응할 것이며 앞으로 업계에 이런 식으로 약속을 깨고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근절하도록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