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나오게 비왔으면” 망언 김성원 윤리위행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 들끓어, 주호영 “윤리위 절차 불가피”

[일요신문] 폭우로 인한 수해 현장에서 망언 논란이 일었던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더해 거듭된 사죄에도 여론이 들끓자,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자진 탈당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맡고 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직도 내려놓은 상태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 피해 복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저에게 내리는 그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제가 가진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결특위 간사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력을 다해 하도록 하겠다”며 “정말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자당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의 수해 지역에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발언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주 위원장은 “가까운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김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결정을 하겠다”며 윤리위 회부 의사를 밝혔다.

설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