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3골 3도움 맹활약
에르난데스는 13일 저녁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최근 3경기에서 3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지난 시점, 인천을 향한 시선에는 불안감이 더해졌다. 팀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가 해외 무대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대체자로 K리그2 경남에서 뛰던 에르난데스를 점찍었다.
적응기를 거친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이적 이후 첫 3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던 그는 최근 3경기 풀타임을 소화혐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전북전, 다재다능함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절묘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공격수 본연의 임무인 골 이외의 역할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에서 후방으로 내려와 공을 지키고 연계에도 가담했다. 역습 상황서는 직접 볼을 운반하기도 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여내는 킥을 선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에르난데스는 기존에 활약하던 K리그2보다 오히려 K리그1의 환경이 자신이 뛰는데 편안함을 준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K리그2는 접촉이 강하고 경기가 빡빡한 느낌이 든다"며 "K리그1에서는 내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공을 받으러 내려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내 장점을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전 맹활약의 배경에는 조성환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이 '압박감을 가지기보다 즐기면서 하라'고 주문했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환 감독 또한 경기 후 에르난데스를 향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조 감독은 "어시스트나 득점에도 관여하지만 전술적 이해도나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앞으로 상대 견제가 있을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전반 동점골을 넣고 전북 응원단 측에서 골 세러모니를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절대 도발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밝히며 "평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보며 연구를 많이 한다. 그래서 그런 동작도 따라해봤다"고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