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토론토, 오타니의 에인절스 감독 등 중도 퇴진 감독 수두룩
올해 가장 먼저 옷을 벗은 MLB 감독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조 지라디 감독이다. 지라디 감독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뉴욕 양키스를 이끌었던 명장이다.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부진한 성적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 계속 팀 성적이 5할을 밑돌자 지난 6월 4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롭 톰슨 벤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지라디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채웠다. 캐나다 출신인 톰슨 감독대행은 지난 7월 13일 토론토와의 경기를 지휘하면서 캐나다인 최초로 캐나다에서 MLB 경기를 지휘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는 LA 에인절스도 12연패 수렁에 빠지자 조 매든 감독을 해임하고 필 네빈 감독 3루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정했다. 지라디 감독 해임 후 4일 만에 나온 올 시즌 두 번째 감독 경질 소식이었다. 에인절스는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다 네빈 감독대행이 퇴장을 당하면서 빌 헤슬먼 배터리코치가 '감독대행의 대행'을 맡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남기기도 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도 감독이 바뀌었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 7월 사령탑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7월 1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몬토요 감독을 해고하고 존 슈나이더 벤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몬토요 감독 경질 당시 토론토는 팀 성적이 46승 42패로 5할을 넘겼지만,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경질 직전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부진하면서 결국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류현진은 내년에 새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