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관 총기 난사 충격…2019년 ‘조커’ 개봉 때도 총격 협박 이어져 FBI 긴장
그런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커’를 본뜬 모방 범죄가 계속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한 예로, 최근에는 텍사스의 초등학교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을 난사한 결과 초등학생과 교사 등 21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정신과 전문의들은 ‘조커2’가 현실 속 빌런들에게 또 다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한다. LA의 게리 브라운 박사는 ‘내셔널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조커’ 속편이나 기타 폭력 영화를 만들 때가 아니다”라면서 “현재 미국이 처한 환경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위험한 처사다”라고 경고했다.
실제 2019년 ‘조커’가 개봉됐을 당시를 생각해 보면 이는 기우가 아니다. 개봉 당일 미국의 각 영화관에서는 무차별 총격을 예고하는 협박이 심심치 않게 있었고, 이에 FBI는 바짝 경계 태세를 취해야 했다. ‘조커’가 등장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극장에서 상영되던 때는 실제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2012년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는 이로 인해 열두 명이 목숨을 잃고 70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체포된 범인인 제임스 홈즈는 세상을 향해 “내가 조커다”라고 비웃듯이 말하면서 온 미국을 공포에 빠트렸다.
사정이 이러니 ‘조커2’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편할 리는 만무할 터. 브라운 박사는 “폭력을 담은 뮤지컬 영화에 미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폭력적인 장면들을 어떻게 묘사하는지가 관건일 듯싶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영화 팬들은 오는 12월 제작에 들어가는 ‘조커’의 새로운 모습에 내심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화 개봉은 2024년 하반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출처 ‘내셔널인콰이어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