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도주 우려”…주가 조작 뒤 차익 실현 혐의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강영권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7일 발부했다.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강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띄우는 등 불공정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합병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가 급등했는데,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지분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의혹이 일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와 투자조합 6곳이 지난해 6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다. 쌍용차 인수 무산 이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에디슨모터스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10월 4일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강 회장 등 에디슨모터스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차 아무개 씨도 구속됐다.
한편 강영권 회장은 지상파 방송 PD 출신이다. KBS ‘연예가중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했다. 강 회장은 2017년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을 인수한 후 이름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꿨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