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전 감독 “현재 두산 전력 좋은 편 아냐…어려운 팀 맡았으니 욕먹을 각오 해야” 조언
이런 이 감독 입장에선 코칭스태프 구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과 인터뷰를 통해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이 수석코치로 내정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야구 관계자는 2017년 타격 인스트럭터로 두산과 첫 인연을 맺은 고토 고지 코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5시즌 만에 두산 타격 코치로 복귀한다고 귀띔했다. 고토 코치는 허경민, 김재환 등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터라 신임 이승엽 감독에게 큰 힘이 된다.
투수 코치로는 현재 두산 출신의 A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A의 커리어와 야구계 평판을 종합했을 때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한편 대표팀 지도자로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던 김인식 전 감독은 이승엽 신임 감독 소식에 축하를 보내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팀 전력이 좋으면 감독의 실력이 약간 모자라도 묻혀 넘어간다. 반면에 전력이 약한 팀을 맡게 되면 감독의 실력이 출중해도 발휘하기 어렵다. 김응용, 선동열, 김성근, 류중일, 김재박, 김태형 전 감독 등이 성적을 냈을 때 그 팀의 전력이 가장 좋을 때였다. 레전드 출신인 이승엽 감독한테 가장 중요한 건 두산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밖에서 봤을 때 현재 두산의 전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처음엔 고생이 뒤따를 것이다. 그 고생을 통해 경험을 쌓아야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욕먹을 각오를 해라. 실수도 하고 비난을 받는 과정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승엽 감독이 어려운 팀을 맡았지만 워낙 똑똑하고 센스 있는 사람이니 잘 헤쳐나가리라고 믿는다.”
김인식 전 감독은 이승엽 감독이 ‘국민타자’란 타이틀을 잊고 여러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하고, 방법을 모색하면서 지도자 수업을 잘 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도자의 시작은 두산이었지만 언젠가는 고향팀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삼성 팬들의 시선에 부담 갖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길 바란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