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 6만 원서 최고 39만 원…‘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 참가 소식 아직까진 안 들려
11월 11~12일(부산 사직구장), 14~15일(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인 코리아’의 티켓 값을 놓고 야구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현재 판매 중인 티켓 값이 최하 6만 원에서 최고 39만 원으로 알려지자 야구 팬들은 아무리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오는 이벤트 경기라고 해도 티켓 값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20일 MLB 월드투어 측은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2차 명단을 공개했다. 2차 명단 공개 직전 MLB 월드투어 측 한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알 말한 슈퍼스타가 포함됐다”고 귀띔한 상태였다. 총 28인 로스터 중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배지환, 박효준(이상 피츠버그 파이리츠),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레이스), 콜튼 웡(밀워키 브루어스), 호르헤 마테오(볼티모어 오리올스),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 등이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명단에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슈퍼스타’는 보이지 않는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아로사레나는 2020년부터 탬파베이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02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지만 한국의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그나마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은 콜튼 웡(2019, 2020년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이 눈에 띌 정도다.
MLB 월드투어 측에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가 유력하다고 분위기를 띄웠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 월드투어 측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예매율이 저조하다며 걱정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건 누구도 예상 못한 슈퍼스타의 참가 소식인데 아직까진 감감무소식이다.
야구 팬이라면 한국에서 열리는 MLB 연합팀과 팀 코리아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러나 비싼 티켓 값에다 스타 파워를 느낄 만한 로스터 구성이 아니라면 비싼 티켓을 구입해 경기장에 갈 수 있는 팬들이 몇 명이나 될까.
유명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 비판 글들 중 한 야구 팬이 올려 놓은 글이 눈에 띈다.
‘어차피 오타니, 트라웃, 저지 급은 바라지도 않았고, 그 선수들이 올 이유도 없지만 솔직히 오는 멤버들을 보면 그 거금을 태울 이유가 없다. 이건 KBO나 메이저리그 사무국 보다도 그 중간에 있는 회사(프로모터)가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메이저리거가 방한한다고 무조건 몇 십만 원 싸들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
MLB 월드투어 측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이 투어를 맡고 있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면 스타플레이어들의 명단이 추가로 발표될 수 있다”면서 “그 명단이 공개되면 팬들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