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에서 자라는 ‘마블 베리’ 세상에서 가장 밝은 유기물
눈에 잘 띄지 않아 진귀한 ‘마블 베리’ 초목은 약 1m 높이까지 자라고, 한 개체에서는 40여 개의 작고 반짝이는 열매가 열린다. 마치 푸른색 페인트를 칠한 듯 보이는 ‘마블 베리’가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어떻게 보면 무지개빛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열매가 이렇게 푸른빛이 나는 이유는 몇 년 전에 밝혀졌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팀이 영국 ‘큐 왕립식물원’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조사한 결과, 이 열매가 이렇게 반짝이는 이유는 색소 때문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독특한 유형의 세포 구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빛을 독특한 방식으로 반사한 결과 놀라운 시각적 효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현미경으로 ‘마블 베리’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열매의 바깥층이 서너 겹의 두꺼운 세포벽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두꺼운 세포벽들 안에는 나선형으로 배열된 셀룰로오스 섬유가 형성돼 있었다. 따라서 햇빛이 열매 표면에 닿으면 이 가운데 일부는 반사되고, 이렇게 반사된 빛은 같은 효과가 발생하는 열매의 다른 표면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반사된 빛들은 서로를 증폭시켜 놀랍도록 반짝이는 푸른색을 만들어낸다.
과학자들은 일련의 실험을 한 후 이 열매가 세계에서 가장 밝은 열매일 뿐만 아니라 가장 밝은 유기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혹시 먹을 수도 있을까. 안타깝게도 ‘마블 베리’는 대부분이 과육 대신 씨앗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먹을 수는 없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