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내던 수사자 죽자 사나워지고 갈기 자라…연관성 추측 돌아
‘주리’의 목 주변에 서서히 털이 자라기 시작한 것은 동물원의 마지막 남은 수사자가 죽고 난 후인 2020년 10월 이후부터였다. 이에 ‘주리’의 담당 사육사인 섀나 심슨은 수사자의 부재와 ‘주리’의 갈기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심슨은 “‘주리’는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목 주위에 수북하게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고 추측했다.
동물원 측은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이후로 ‘주리’가 더 사나워졌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다. 요컨대 목 주위에 갈기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더 자주 으르렁거리는 등 사나워졌다고 믿고 있다.
토페카 동물원은 아직 ‘주리’에 대한 호르몬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그밖의 모든 건강 검사를 실시한 결과는 정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갈기가 어떤 종류의 암이나 다른 심각한 건강 상태의 징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심슨은 “갈기 때문에 ‘주리’가 어떤 식으로든 건강하지 않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 ‘주리’는 그저 매우 독특하게 생겼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소식을 들은 보존 과학자인 크리스 에버라트는 “수컷의 부재나 다른 암컷과의 경쟁 심화, 혹은 그와 비슷한 어떤 종류의 진화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실제 지금까지 이렇게 암사자 목 주위에 갈기가 자란 사례는 더러 있었다. 출처 ‘IFL사이언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