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업고 학생이 멜론에 디자인 후 수확…“많은 사람에게 농업의 매력이 전해졌으면”
일본 매체 ‘마이나비뉴스’에 따르면, 고무고무 열매를 똑같이 재현한 주인공은 농업고등학교 3학년생인 에토오 군이다. 에토오 군은 “학교 수업에서 ‘디자인 멜론 만들기’가 있는데, 농업과 만화 ‘원피스’의 세계관을 연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워낙 인기가 높은 만화인 만큼,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관련 사진에는 23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실제로 악마의 열매가 존재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퀄리티가 굉장하다” 등등의 댓글과 함께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에토오 군에 의하면 “열매가 작을 때(유과기)의 멜론은 겉면이 매끈하다”고 한다. “성장할 때 급격히 부피를 키우면서 표피가 갈라지고, 그 갈라진 틈이 아물면서 그물망 같은 무늬가 생기게 된다”는 것. ‘고무고무 열매’는 이러한 멜론의 성질을 이용했다. 유과기의 멜론에 인위적으로 모양을 냄으로써 리얼한 ‘악마의 열매’로 재탄생한다.
멜론은 ‘얼스페이버릿’이라는 품종을 사용했으며, 실제로 모양을 내기 위해 걸린 시간은 5시간 정도다. 하지만, 과실에 디자인을 새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에토오 군은 “단 한 번의 실패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각칼로 디자인을 새긴 다음, 보통 20~30일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만화에 나오는 또 다른 ‘악마의 열매’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에토오 군은 “‘이글이글 열매’ ‘뭉게뭉게 열매’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글이글 열매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 까다로웠다”고 한다. 수확 시기는 11월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토오 군은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면 트위터에 다시 사진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러한 작업을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농업의 매력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