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10만 명 넘는데…FTX “자발적 파산 보호 절차 시작”
FTX 회사 부채는 66조 2000억 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가상자산 역사상 업계 최대 규모 파산이다. FTX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이해 당사자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자발적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30살 코인 부호로 세계적 유명세를 떨쳤던 샘 뱅크먼 프리드 CEO는 직을 내려놨다. 코인계의 JP모건, 코인계의 워렌 버핏이라 불린 사업가는 며칠 사이에 벌어진 유동성 위기에 백기를 들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글로벌 3대 코인 거래소였던 FTX가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파산을 맞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었던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이했다”고 했다.
FTX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회사 부채는 66조 2000억 원 규모이며 채권자 수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FTX는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 2위 전체 거래량 4위 등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를 이끌던 큰 손이란 평가를 들어온 기업이다.
FTX 파산과 관련해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출렁이게 할 만한 대형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5월 루나 사태가 시가총액 규모 10위권 대형 코인의 몰락 사례라면, FTX 파산 신청은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거래소의 몰락"이라면서 "가상자산을 비롯한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신뢰도 자체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 있는 까닭에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