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위 올라 정부 정조준…이태원 참사·검찰 수사 비판 이어가
이날 오후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서울시청 인근에서 개최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15차 집회에 강민정·김용민·안민석·양이원영·유정주·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단상 위에 올라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안민석 의원은 "저희는 오늘 촛불광장의 새 역사를 썼다"며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들이 촛불광장 무대에 올라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촛불광장으로 나오기 전에 선도적, 자발적으로 촛불광장에 나온 용기 있는 초선 의원들"이라고 단상 위에 오른 의원들을 소개했다.
유정주 의원은 야권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적하며 "우리는 지금 이곳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 대한민국인지, 정치 왕국 검찰 왕국인지 질문하고 있다"며 "'윤석열차'는 고장 나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이들은 얼마든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윤석열차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인간 사냥'을 멈춰라. 멈추지도, 반성하지도 않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퇴진하라"고 외쳤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고 국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됐고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며 "10·29 참사의 진짜 주범 윤석열은 책임져라"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께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해 한 차례 더 윤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연 뒤 해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약 20만 명에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추산은 약 2만 5000명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