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쇼핑몰 철창에 33년간 갇혀 살아…동물보호단체 석방 요구, 쇼핑몰 “야생 적응 못해”
이에 오래 전부터 태국 정부와 동물보호단체는 동물원 측에 ‘부아 노이’를 야생으로 풀어줄 것을 재차 요구해왔다. 심지어 2015년에는 국립공원야생식물보호국이 나서서 동물원 폐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부아 노이’는 주인이 멸종위기 동물 및 야생동물의 거래 및 소유를 막기 위한 법이 도입되기 전에 구입했기 때문에 현재 개인 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부나 동물보호단체가 나서서 관리할 수가 없다.
현재 동물원 측은 정부와 동물보호단체의 석방 요구를 묵살한 채 ‘부아 노이’를 계속 가둬두고 있다. 다만 정부 측이 3000만 바트(약 11억 원)를 몸값으로 지불해준다면 풀어줄 의사가 있다고는 밝힌 상태다. 이에 모금 행사도 시작됐지만, 충분한 돈이 모이지는 않았다.
또한 쇼핑몰 측은 ‘부아 노이’가 이미 지금의 환경에 익숙해진 상태라면서 과연 ‘부아 노이’가 새로운 환경, 즉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카니트 세름시리몽콜 동물원 원장은 “동물원을 개장하기 전에 동물학자와 수의사를 통해 동물원에 살기에 적합한 동물만 선별했었다. 동물들은 지금까지 모두 좋은 대우를 받아왔다”고 말하면서 “‘부아 노이’를 가장 잘 아는 것도 우리다. 사람들은 인터넷 사진만 보고 ‘부아 노이’가 슬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아 노이’는 그저 사람과 똑같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슬픈 얼굴을, 또 어떤 사람들은 행복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한 “우리는 지금까지 ‘부아노이’를 친딸처럼 보살펴 왔다. 언젠가는 적합한 새 집을 찾아주긴 해야 할 테지만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지 않은 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이슨 베이커 PETA 아시아 수석 부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부아 노이’의 환경이 “끔찍하고 잔인하다”면서 “현재 극도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이커는 “이 초라한 시설은 세계 최악의 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전세계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당장 ‘부아 노이’를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안전한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출처 ‘야후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