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5000파운드 모아 축구 여행…“한일 월드컵 때 극동 첫 방문, 정말 훌륭했다”
그가 처음 월드컵을 직접 본 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었다. 당시 부모님으로부터 21번째 생일 기념으로 월드컵 티켓을 선물 받으면서 경기장의 열기를 처음 맛보았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4년 후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을 직관하면서 그 유명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도 직접 봤다.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던 맷슨은 “당시 우리 잉글랜드 팬들은 마라도나가 공을 손으로 쳤다는 사실을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 그때는 경기장에 대형 스크린이 없었고 우리는 골대 반대편 쪽에 앉아 있었다”면서 “경기가 끝난 후 호텔로 돌아와서, 혹은 술집에 가서 리플레이를 보고 나서야 핸들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직접 보지 못했다. 미국 월드컵은 잉글랜드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었고, 프랑스 월드컵은 극심한 좌골신경통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맷슨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는데, 그걸 참석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도 그에게는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처음 아시아를 방문한 그는 “생전에 극동 지역에 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곳은 정말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월드컵 여행은 저마다 다른 면에서 좋았다. 스페인은 처음이라서 좋았고, 멕시코는 뜨거운 태양과 바다와 열기가 좋았다. 독일은 맥주와 거기서 만난 친구들 때문에 좋았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꿀팁도 소개했다. 그는 “월드컵 여행을 위해 일주일에 25파운드(약 4만 원)씩 저축하고 있다”면서 “만약 일주일에 25파운드씩 저축하면 한 달이면 100파운드(약 16만 원), 1년이면 1200파운드(약 190만 원)가 모인다. 그리고 4년이면 4800파운드(약 770만 원)가 된다. 이 돈으로 월드컵 여행은 충분하다”고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