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t도 우승 직후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 못해 ‘디펜딩 챔피언’ 위용 못 찾아
그러나 2021년 여름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일탈 행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KBO리그 전반기 시즌이 일주일 일찍 종료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2021년 NC는 7위까지 추락했다. 황순현 대표이사와 배석현 본부장, 김종문 단장까지 프런트 주요 인사 3명이 모두 중도 사퇴했다. 디펜딩 챔피언 팀의 프런트가 총사퇴하는 건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다.
팀 분위기는 2022년이 돼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기존 코치들이 팀을 떠났고, 그 사이에 한규식·용덕한 코치가 대구 원정 중 새벽 술자리에서 주먹다짐을 벌인 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내용이 알려졌다. 마침내 이동욱 전 감독은 3년 계약 연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구단의 해임 통보를 받았다. 당시 NC는 이 전 감독의 해임 사유로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의 빈 자리를 강인권 감독대행이 이끌었고, NC는 2022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인 kt wiz는 우승 여정에 동고동락한 이숭용 단장이 퓨처스 육성 총괄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숭용 단장의 보직 이동은 사무실보다 현장에서 팀의 장기적인 기틀을 뒷받침하고 싶다는 이 단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알려졌다. 물론 그때도 우승팀을 이끈 단장이 다른 자리도 아닌 퓨처스 육성 총괄을 맡는다는 것에 의문이 뒤따랐다. kt wiz는 올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팀이 살아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기란 쉽지 않았다.
SSG의 이번 사태는 통합 우승으로 가려졌던 문제가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진 건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 마련이다. 단, 어떻게 아무는지가 중요하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