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의혹’ 홍장표 전 경제수석 소환조사 전망

‘소득주도성장 설계자’ 소득·고용·집값 등 주요통계 고의 왜곡에 청와대 개입 판단에 직접 조사 불가피 전망

[일요신문]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국가통계가 왜곡된 정황을 감사 중인 감사원이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원은 이전 정부에서 소득·고용·집값 등 주요 통계가 고의로 왜곡됐고, 여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3월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진=임준선 기자

17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홍장표 전 수석을 조만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당시 청와대 차원의 통계 관련 개입이 실제 있었는지, 그 배경 및 취지를 확인하려면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이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로 알려진 홍 전 수석을 직접 조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감사원은 앞서 황수경 강신욱 전 통계청장을 직접 불러 조사했다. 문 정부의 초대 통계청장인 황 전 청장은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했다는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한 뒤, 취임 13개월 만인 2018년 8월 강 전 청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당시 가계동향조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과 혼선이 황 전 청장 경질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 전 청장은 감사원 조사에서도 청와대 압박을 거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전 청장은 통계청장 임명 직전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홍장표 당시 수석의 의뢰를 받아 문 대통령 발언을 뒷받침하는 자료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홍 전 수석이 소주성 정책에 유리한 쪽으로 통계가 나오도록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에 이어 재차 문재인 청와대 고위급을 소환하면 정치적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