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 동생과 사귄다고?” 깜놀…처남·매제 되는 고우석과 이정후 뒷얘기

선수들 “정후 어머님, 열애설 돌기 전 키움-LG전서 ‘아들’이 안타 칠 때도 ‘사위’가 잘 던질 때도 박수 치더라”

[일요신문] 이정후와 고우석은 2016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맺었다. 각각 키움과 LG에서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두 사람이 가족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정후 여동생인 가현 양과 고우석이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즉 두 사람이 ‘처남’과 ‘매제’가 되는 것.

청소년 대표팀 시절 친구 사이인 고우석(왼쪽)과 이정후는 처남과 매제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 고우석과 결혼하는 데 대해 “고맙다”고 말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터라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의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을 따름이다.

“작년 이맘때쯤 우석이가 전화로 여동생과 만나게 됐다고 말하더라. 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알았어'라며 끊으려 했더니 우석이가 '괜찮아?'라고 다시 물어봐선 괜찮다고 말한 다음 다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깬 후 우석이 말이 생각나 전화를 걸어 '뭐라고? 내 동생과 사귄다고? 왜?'라며 물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우석이가 동생 만난 후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큰일 났을 것이다.”

한번은 키움과 LG가 맞붙었을 때 이정후의 어머니가 야구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고우석의 열애 소문이 거의 나지 않던 시기였는데 키움에서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일부 선수가 이정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정후야, 어머님이 9회 들어선 네가 안타칠 때도 박수를 치고, 우석이가 잘 던졌을 때도 박수를 보내시더라. 9회 내내 박수를 멈추지 않으셨어.”

이정후는 고우석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석아, 내 동생 만나줘서 고맙다”면서 “결혼까지 해서 기쁘고, 둘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건넸다. 이정후의 ‘매제’가 되는 고우석의 목표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