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되고 싶었던 일본 남성 특수의상업체에 의뢰…비용 2900만 원 달하지만 “매우 만족”
일본 특수의상업체 ‘제펫(Zeppet)’은 2022년 5월 “콜리 견종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의상 제작 의뢰가 들어왔다”며 리얼한 강아지 슈트를 공개한 바 있다. 진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만들어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완성까지는 40일이 소요됐고, 제작비용은 200만 엔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훨씬 더 어려운 의뢰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다름 아니라 늑대처럼 보이는 의상을 만들어달라는 것. 주문자인 익명의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TV에 나오는 특수 의상을 보며 ‘언젠가 나도 그렇게 되길’ 꿈꿨다”고 의상 제작에 대한 동기를 밝혔다.
업체 측은 송곳니를 가진 늑대 슈트 제작에 돌입했고, 완성하는 데 50일이 걸렸다. 비용은 자그마치 300만 엔. 하지만, 남성은 자신의 소비에 매우 만족한 듯싶다. 그는 “마지막 피팅 작업에서 거울 속 달라진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며 감격해 마지않았다.
또한 그는 “‘뒷다리로 걷는 늑대처럼 보이게 해달라’는 주문은 어려운 일이었음에도 내가 상상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며 “업체는 착용자의 편안함을 위해 의상에 통풍이 잘되도록 해줬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착용할 수 있게끔 세심한 장치를 달아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펫 측은 “영화나 TV 광고에 나오는 수많은 늑대 이미지를 연구해 슈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각적으로도 현실감이 느껴지는 옷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해당 사진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비만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매체에서도 다뤄졌다. 네티즌들은 “엄청 리얼하지만 돈낭비 같다”는 의견부터 “사냥꾼에게 총 맞을 위험이 있어 보인다” “일본에서는 마스크 대신 특수 의상이 대세인가” 등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