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 좌우할 마술사…리그 판도 변화 이끌까
수원 삼성 구단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드필더 김보경의 이적을 발표했다. 이어지는 예산 감축으로 전력보강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수원으로선 큰 규모의 이적이었다. 자연스레 팬들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통하는 김보경이다. 해외 생활을 지속하다 2016년 K리그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전북과 울산, 리그 톱 구단에서만 활약을 이어갔다.
2019시즌에는 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때 K리그 연봉킹에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또한 국내선수 연봉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 삼성으로선 반가운 영입이다. 베테랑 반열에 들어섰다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기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보경도 구단을 통해 "팀이 더 강해지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앞서 리그 수위급 미드필더 윤빛가람 또한 유니폼을 갈아입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수원 FC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의심의 여지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 입단과 동시에 팀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을 정도다. 이적생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보경, 윤빛가람에 더해 신진호 또한 이적을 앞두고 있다는 소속이 이어졌다. K리그 통산 257경기 18골 50도움을 기록한 미드필더.
특히 지난해 활약이 눈부셨다. 포항 스틸러스 중심으로 활약하며 32경기에 출전, 4골 10도움을 기록했다.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선발됐다.
이처럼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신진호는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진출로 전력강화를 노리는 인천이 그를 선택한 것이다.
정상급 미드필더들의 잇따른 이동으로 리그 판도마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새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2023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