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가 작품당 1~2개월 소요 수작업…“어안렌즈 같다” “거울 같다” 반응
일본 매체 ‘오타쿠마경제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작품은 화가 사메지마 다이스케 씨가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트위터에 그의 그림이 올라오자 “대단해! 다른 세계를 비추는 거울 같아” “사진이 아니라고? 그림이라니 더욱 놀랍다” “손안에 스트리트뷰? 어안렌즈로 촬영하는 줄 알았는데….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된다” 등등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이 속출했다.
사메지마 씨가 구체에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 그는 “경치를 종이나 캔버스 같은 네모난 모양으로 싹둑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체감한 풍경과 공간을 모두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방법을 궁리하던 중 우연히 들른 100엔 숍에서 작은 지구본을 발견한 것이 계기다. 구체에 풍경화를 그리면 나를 둘러싼 공간 전부를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독특한 그림 그리기가 시작됐고, 지금은 사메지마 씨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통한다. 개인전과 전시회도 다수 개최했다. 간혹 “특수 카메라를 사용해 밑그림을 가공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제작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일일이 구체에 그림을 그려 넣는 식이다.
그의 작품은 기계적으로 왜곡시킨 풍경과는 다르다. 360도 회전시켜도 굴곡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전개된다. 어디에서 봐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손으로 세심하게 조절하면서 그리는 덕분이다. 사메지마 씨는 “한 작품당 보통 1~2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공정은 동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에도 게시하고 있다. 손으로 구체를 천천히 회전시킴에 따라 펼쳐지는 풍경화는 마치 다른 세계를 비추는 거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로를 따라 서 있는 가로등, 한적한 골목길, 단란한 2층집 등 일상의 흔한 경치가 단번에 매력적인 작품으로 변신한다. 사메지마 씨에 따르면 “풍경은 모두 실재하는 장소”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듯하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