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검무죄 무검유죄…평범한 청년들 억장 무너지는 소리 안 들리냐”
이 대표는 10일 오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재출석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며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수치다”고 말했다.
이어 “승자가 발길질 하고 짓밟으니 패자로 감수할 수밖에 없다.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면서 “국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라며 검찰이 선택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안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유지를 해야 하는 공권력을 뭐하고 있나”라며 “유검무죄 무검유죄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 사회초년생은 퇴직금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다”며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인가. 평범한 청년들의 억장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국내 경제지표를 언급하면서 “국제경제기구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을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며 “(정부는)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고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 물가부터 금리, 기름값까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기, 수도, 난방비 인상으로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자들은 집에서 빨래를 가져와 목욕탕에서 몰래 한다”며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하다. ‘이게 나라인가’라는 의문이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 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에 칼춤 추는 동안에 곳곳에서 국민들이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며칠 전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들 얼굴이 떠오른다.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무얼 하고 있나”라며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시사기범부터 잡으라.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데 권력을 쓰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은 이 대표의 승인이 없이 불가능한 게 아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진술서로 이미 충분한 사실을 밝혔다”면서 “하고싶은 진술을 다 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바이든을 날리면이라고 조작하는 정권 하수인으로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하늘이 알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다. 검찰의 창작 소재를 만들기 위해 하고자하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진술서의 진술로 대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배임, 부패방지법,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와 428억 원 뇌물약속(부정처사후 수뢰) 혐의에 대한 조사를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1차 조사 때 제출한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진술만 반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자정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