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한 아내 만나기 위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페달 밟아
네덜란드 출신의 페터 부르크하르트(90)의 일과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는 것에서 시작된다. 고령인 그가 매일 한 시간 넘게 페달을 밟고 있는 이유는 63년 간 함께한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다. 현재 아펠도른의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를 보기 위해 그가 매일 달리는 거리는 약 17km다.
날씨가 너무 추운 날에는 택시를 타거나 혹은 자녀들이 모셔다 드리긴 하지만 그 밖의 대부분의 날에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가로지른다. 추운 날에는 파란색 스키복과 흰색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서는 그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젊었을 때 스키를 잘 탔다. 때문에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으면 된다”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아내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지는 벌써 7년째다. 때문에 가는 길은 눈감고도 외울 정도가 됐다.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매일 아내와 함께 있고 싶어서다. 아내가 너무 보고 싶다. 한동안 운전을 하고 다녔지만 지금은 자전거로 바꿨다”며 애틋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자녀들도 아버지의 열정을 막지 못하고 있다. 아들인 바우터는 “이렇게 함으로써 부모님이 서로 활기를 잃지 않는 듯하다. 아버지의 헌신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라며 걱정 반 응원 반의 심경을 밝혔다. 출처 ‘데스텐토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