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페이스북에 쌍방울 전 비서실장 증인신문 내용 올리며 “법정증언과 보도, 너무 달라요”
이 대표는 19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3장으로 올리며 "쌍방울 비서실장의 공개법정증언과 증언보도…너무 달라요"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올린 사진 중 1장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 이뤄진 증인신문 내용 일부로 추정된다. 나머지 사진 2장은 "이재명,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와 가까운 관계 맞다"는 언론 기사 제목이다.
이 대표가 올린 증인신문 내용은 쌍방울그룹 비서실장을 지낸 엄 아무개 씨에 대한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의 반대신문으로 1월 27일 진행됐다. 조서에 따르면 엄 씨는 "'그렇게 진술한 게 맞느냐'라고 해서 '맞습니다'라고 했는데 그게 언론에서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하고 이재명 지사는 가까운 사이이다'라고 하니까 제가 곤혹스러운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엄 씨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을 가까운 사이라고 증언했다고 오해받는 해프닝은 1월 17일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검사는 엄 씨에게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 일부를 보여주면서 "검사가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것은 맞나?' 질문하니깐 증인(엄 씨)이 '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증인은 '이화영 부지사는 김성태 회장과 직접 연결되는 분으로 보였고 그 무렵 대북사업을 하면서 방용철 회장과도 교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엄 씨는 증인석에서 "네. 그렇게 진술한 게 맞습니다"라고만 말했다. 엄 씨 대답 이후 검사는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 대표가 올린 증인신문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1월 27일 엄 씨는 "그때 증언(이재명-김성태 관계) 이후에 제가 지금까지도 많이 어렵고 곤혹스러웠다"며 "그게 마치 사실인 양 돼서 제 늙으신 어머니한테도 송구스러웠고 아이한테도 미안했다"고 말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