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에 자기 피 넣은 종업원 해고하고 영업 중단…전문가 “감염 위험 때문에 장난으로도 해선 안 될 행동”
최근 일본에서는 메이드나 간호사, 소악마, 해적 등 특정 테마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한 콘셉트 카페(콘카페)가 유행 중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카페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문제아’를 종업원으로 기용한다는 것이 콘셉트였다. 3월 10일 삿포로시 스스키노에 ‘문제아 콘카페 다크’라는 간판으로 문을 열었다.
오픈 전부터 카페 측은 “문제아들이기 때문에 아마도 폐점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가게가 문을 닫기 전 꼭 만나주세요. 스스키노의 위험한 가게입니다만, 틀림없이 귀엽습니다”라며 트위터에 홍보했다. 이것이 순식간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인기 가게 반열에 올랐다.
이후 ‘소식불통’ ‘멘탈 한계’ 등을 이유로 일부 종업원이 예정대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트위터에 올라오는가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가 연일 만석이라는 상황도 보고됐다.
그러던 4월 2일,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중요한 알림”이 있다며 카페 트위터 계정에 글이 올라왔다. 다름 아니라 “칵테일에 혈액을 섞은 종업원이 적발돼 해고했다”는 것이다. 카페 측은 “이번 일은 매우 위험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당 종업원은 고객의 부탁을 받고 칵테일에 자신의 혈액을 주입했다”고 한다. 종업원은 “가게 매출을 위해 한 일이며 그 잔은 폐기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의 혈액을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의사 기타오 젠토 박사는 일본 매체 ‘플래시’ 인터뷰에서 “드물지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나 C형 간염, B형 간염, 매독 등과 같은 질환이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특히 입 안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잘못하면 건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장난으로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의 혈액이 입에 들어갔다면 즉시 뱉어내고 감염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충격적인 ‘혈액 테러’ 사건이 보도되자 일본 인터넷은 시끌시끌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카페 직원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광고했다가 직원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해 해고했다니 모순 아니냐”며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콘셉트 카페였다”고 가게 측을 비난하기도 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