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중국 리웨이칭·왕싱하오 꺾고 4강 진출…준결승 9일 탄샤오·구쯔하오와 단판승부로 진행
5월 8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 취저우 국제바둑 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취저우 난가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리웨이칭 9단을 30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1집반승을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세계랭킹 10위 리웨이칭 9단을 상대한 신진서는 중후반까지 인공지능 승률그래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만큼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면서 역전했고, 막판 초읽기에 몰려 흔들린 리웨이칭을 따돌리고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2월 26일 41기 KBS바둑왕전 결승전 이후 28연승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본인의 최다연승(2020년)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국내랭킹 11위 박건호 7단은 중국의 신예강자 왕싱하오 7단에게 234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세계대회 첫 4강 무대를 밟았다. 5일 열린 32강에서 중국 차오샤오양 5단을 상대로 세계대회 본선 첫승을 거둔 박건호 7단은 6일 열린 16강에서 세계대회 타이틀 경험이 있는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었다.
한편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안성준 9단이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패했고 중-중전으로 치러진 롄샤오 9단과 탄샤오 9단의 대결에서는 탄샤오 9단이 승리해 4강에 올랐다.
8강 후 열린 4강 대진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중국 탄샤오 9단과, 박건호 7단은 중국 구쯔하오 9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준결승전은 9일 단판승부로 속개된다.
제1회 취저우 난가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5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500만 원)이다.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반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