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겨냥으로 해석 “무책임한 말 조심해야”
오재원 해설위원은 10일 유튜브 채널 '덴 매거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며 화제를 모았다.
코리안 특급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레전드' 박찬호의 애칭이다. 야구계 안팎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향한 가시 돋힌 발언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오 해설위원은 "우리나라를 빛냈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며 박찬호의 위상을 인정하면서도 "모두가 새벽에 일어나서 응원해준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라며 비판을 가했다.
'해설위원' 박찬호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는듯 했다. 그는 '코리안 특급'을 언급하기에 앞서 해설위원으로서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해설자는 정확한 상황을 전달해줘야 한다"며 "누군가는 '저 수비 아쉬웠다, 저 타격 아쉬웠다'는 말을 너무 쉽게한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안좋은 이미지가 쌓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찬호를 지칭하는 듯한 발언에 이어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명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오 해설위원과 박찬호는 지난 2012년 박찬호의 KBO리그 활약 당시 투타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맞대결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박찬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 해설로 나서 오 해설위원을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오 해설위원은 여전히 이에 대한 앙금이 남은듯 '코리안 특급'을 언급했다.
박찬호는 2012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이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석에 앉으며 대표팀 경기 위주 해설위원 활동을 병행했다. 말을 아끼는 일반적인 선수출신 해설위원과 달리 그는 대표팀이 부진할 때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는 강백호를 향해 "안됩니다"라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