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16강전서 리쉬안하오에 완승…한국과 중국 각각 4명씩 8강 진출
5월 3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설대회장에서 속개된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6강전에서 한국은 신진서 9단, 안성준 9단, 한승주 9단, 변상일 9단이 8강에 안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신진서 9단은 중국 3위 리쉬안하오 9단에 완승을 가뒀다. ‘신(申)공지능’과 ‘헌(軒)공지능’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 대결에서 신진서는 시종 단 한 번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고 164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신진서 9단은 24회와 26회 LG배 우승에 이어 세 번째 우승컵 도전이다.
국내랭킹 3위 변상일 9단은 일본 대표 위정치 8단을 물리쳤다. 초반 포석단계에서 난조를 보여 시종 이끌려갔지만, 종반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다크호스 안성준 9단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중국 양딩신 9단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성적이 없었던 안성준이었지만, 양딩신을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안성준은 4강 진출권을 놓고 중국 미위팅 9단과 대결한다.
국내랭킹 12위 한승주 9단은 전기 우승자 딩하오 9단을 잡는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평소 스타일을 바꿔 모양바둑으로 변신해봤는데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는 한승주는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함께 출전했던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김정현 8단은 각각 중국의 왕싱하오 8단, 커제 9단, 미위팅 9단에게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2월 11일 속개되는 8강전은 신진서-구쯔하오(6:4), 변상일-왕싱하오(0:2), 안성준-미위팅(1:1), 한승주-커제(0:0, 괄호 안은 상대전적)의 대결로 짜였다.
제28회 LG배 상금은 우승 3억 원, 준우승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