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전 포토라인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정유정은 2일 오전 9시 6분쯤 검찰 송치 전 부산 동래경찰서 1층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살인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나는 질문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신상 공개에 대한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 여성 A 씨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정 씨는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혼자 사는 A 씨에게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는 이유로 접근했다. 살해 당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 씨의 집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범행은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체포했다.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됐다.
정유정은 긴급 체포 후 우발적 범행이었다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 “살인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