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칼로리 당류 모두 제로인 대신 ‘가바’ 함유…팬데믹 이후 건강 중심 소비 경향 강해져 ‘러시’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음료 대기업 산토리다. 산토리는 6월 20일 ‘내일을 생각하는 올프리(ALL-FREE)’을 발매했다. 알코올, 칼로리, 당류가 모두 제로인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다. 대신,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 가바(GABA)를 100mg 함유하고 있다.
산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일본의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약 2.2배 성장했다”고 한다. 배경으로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진 점이 꼽힌다. 실제로 2021년 설문조사에서 “논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이유”를 묻자 “건강을 위해서”(36.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맥주를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로 ‘체중 증가와 체지방에 관한 고민’으로 드러났다. 이에 착안해, 산토리는 2019년 7월 내장지방을 줄이는 로즈힙 성분 ‘티리로시드’를 함유한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2022년 누적 판매량이 3억 개를 돌파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한 ‘내일을 생각하는 올프리’는 기능성 맥주음료 2탄이 되는 셈이다. 산토리 측에 따르면 “40대 이후 연령층에게 기억력 저하와 건망증이 고민인 것으로 판명돼 ‘기억력’에 주목한 무알코올 맥주 음료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접목해 논알코올 음료 시장을 한층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6월에는 도쿄 시부야 중심가에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스마도리 바(SUMADORI-BAR)’가 문을 열었다. 아사히맥주와 덴쓰디지털이 합작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코뮬, 카시스오렌지 등 친숙한 칵테일 메뉴가 진열돼 있는 것은 일반 바와 비슷하지만, 색다른 점이 눈에 띈다. 바로, 알코올 함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0%, 0.5%, 3% 중에서 알코올 함량을 선택할 수 있으며 메뉴는 100개 이상이나 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시부야 크래프트 레모네이드’다. 레몬의 상큼함과 동시에 알코올 같은 깊은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친구와 방문했다는 20대 회사원 여성은 “인기 메뉴 시부야 크래프트 레모네이드를 알코올 함량별로 조금씩 마시고 비교할 수 있는 세트를 주문했다”며 “어떤 것에 알코올이 들어 있는지 몰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하기 싫은 사람, 체질적으로 술이 맞지 않는 친구와도 술을 마시는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며 바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