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지적 논란에 “비하인드 얘기할 수 있는 상황 왔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이상은 spotv 측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직접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결정이 됐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전했다.
앞서 그는 '박찬호 저격'으로 한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중계석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과 SSG 경기 중계 도중 빈볼에 대한 지적으로 다시 세간에 오르내리게 됐다. 지난해 현역 은퇴 이후 이번 시즌부터 해설위원 간판을 달았으나 한 시즌이 지나기도 전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 24일 경기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이 SSG 야수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고의로 몸에 맞췄다는 해석을 내놨다. "사과할 필요도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양창섭은 반발하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오 해설위원도 이에 맞서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삼성 구단측도 단지 최정의 몸쪽을 공략하려다 나온 실투임을 밝혔다.
이어진 25일 경기에서도 중계석에 섰다. 그는 경기 전 라인업을 소개하며 SSG에 "스윕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파문을 일으켰다. 삼성 측과의 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앞서 2경기에서 SSG가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결국 휴식일 이후 리그 일정이 재개되기도 전에 오재원은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그는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하며 "이제 모든 비하인드를 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다. 저에게는 이제서야 모든 것이 재시작이다"라는 말도 남겼다.
이외에도 오 해설위원은 계약해지 소식을 전하며 한차례 글 내용을 수정해 눈길을 끈다. 최초 그가 글을 작성할 당시, 말미에 방송인 김구라 씨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최근 김 씨가 출연중인 유튜브 채널에서 오 해설위원을 언급하며 출연을 제안한 탓으로 해석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