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주며 키운 인도네시아 어부 “좀 무섭지만 내 자식이나 다름없어”
암보가 처음 ‘리즈카’를 봤을 때만 해도 ‘리즈카’의 크기는 겨우 1m 정도였다. 당시에 대해 회상하면서 암보는 “악어 한 마리가 보트 옆을 지나갈 때만 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다”면서 “그런데 이 악어가 나를 따라 집까지 왔다. 그래서 약간의 먹이를 물에 던져 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둘 사이의 아름다운 우정은 시작됐다. 암보는 “나는 이 악어에게 ‘리즈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리즈카’는 먹이를 주기 위해 이름을 부르면 어디선가 나타나 다가왔다. 그 이후로 계속 이런 식으로 우정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리즈카’가 2~3일 동안 보이지 않으면 내가 찾으러 나간다”면서 “‘리즈카’는 내 자식이나 다름없다”고 따뜻한 애정을 표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둘 사이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리즈카’는 보트든 집이든 늘 암보 주위를 맴돌았으며, 암보가 등을 쓰다듬어주어도 가만히 있곤 했다. 어쩔 수 없이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할 때면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고 떠났다.
물론 아무리 사이가 가깝다고 해도 몸집이 거대한 파충류인 만큼 무서운 것 또한 사실이다. 암보는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는 4m 길이의 거대한 악어 가까이에 앉을 때마다 겁이 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물론 무섭긴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악어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과도 가족처럼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앞으로도 우정을 계속 쌓아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