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 내부지분율 분석 결과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1개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창업 2세 이상인 기업집단 35개에 대해 동일인과 친족의 기업집단 자본금 대비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사대상 35개 그룹 가운데 22개 그룹(62.9%)이 동일인의 내부지분율보다 친족들의 내부지분율이 높았다. 나머지 13개 그룹은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친족 지분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는 최근 5년 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총수가 바뀐 그룹들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고, 경영권 분쟁이 없었던 그룹에서는 동일인 내부 지분이 친족 지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 사이 동일인 지정이 변경된 삼성(2018년), 현대차(2021년), LG(2019년), 롯데(2019년), 한진(2019년), 두산(2019년), 효성(2021년), 농심(2021년) 등 8개 그룹은 친족들의 지분율이 동일인의 지분율보다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 8개 그룹들의 전체 자본금 대비 내부 지분율은 2018년 동일인 지분율이 평균 1.54%에서 올해 2.46%로 0.92%포인트 상승했고,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3.35%에서 5.33%로 1.98%포인트 올랐다.
8개 그룹 중 삼성과 LG그룹을 제외한 6개 그룹은 동일인 지분율이 친족들 지분율보다 더 낮았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정의선 회장으로 동일인이 변경됐으나 경영권승계를 위한 지분율이 없어 자본금 대비 동일인 지분율이 2020년 1.76%에서 올해 0.93%로 0.83%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친족들의 지분율은 1.66%에서 2.47%로 0.81%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동일인 지정이 신동빈 회장으로 바뀐 롯데그룹도 동일인 지정이 변경되기 전인 2018년 동일인 지분율이 0.86%에서 올해 0.95%로 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친족일가 지분율이 1.83%에서 1.27%로 0.56%로 낮아졌다. 하지만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은 동일인의 지분율보다 0.32%포인트 높았다.
2018년 동일인 지정이 박정원 회장으로 변경된 두산그룹 역시 2018년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0.07%에서 올해 0.2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두산그룹 친족들의 내부 지뷴율이 2.09%에서 0.96% 낮아졌으나 여전히 동일인의 지분율보다 0.71%포인트 높았다.
한진그룹도 같은 해인 2019년 현재의 조원태 회장으로 동일인 지정이 변경됐으나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은 2018년 2.41%에서 올해 0.36%로 1.05%포인트나 낮아졌다.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은 0.90%에서 0.78%로 내려갔지만,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 대비 0.41%포인트 높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