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까지 풍속점 ‘토라노아나’서 일해…유명 AV 배우 소속사와 연결된 업소 ‘이벤트성’ 활동
최근 일요신문이 만난 일본 소식통 A 씨는 당시 일요신문 보도가 대부분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얘기를 들려줬다. 또한 모모타니 에리카가 일했던 풍속점과 AV 산업의 연관성도 들어볼 수 있었다.
모모타니 에리카가 일했던 풍속점은 토라노아나라는 곳이다. 토라노아나는 일본어 그대로 직역하면 ‘호랑이 굴’이란 뜻이다. 일본 소식통 A 씨에 따르면 이 업소 이름은 만화 ‘타이거 마스크’에서 따왔다고 한다. 타이거 마스크 속 어둠의 프로레슬링 단체 이름은 ‘호랑이 굴로 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지 못한다’라는 속담에서 따와 ‘토라노아나’였다.
토라노아나는 데리헤루라는 일본 풍속 장르다. 데리헤루는 딜리버리 헬스라는 일본식 영어의 줄임말이다. 데리헤루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 시스템을 갖춰둔다고 한다. 예약 시스템을 보면서 얼굴이나 소개 등을 통해 여성을 정하면 된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여성을 정하고, 데리헤루에 전화를 걸면 집이나 숙소로 여성이 찾아오는 일종의 콜걸 시스템이다.
A 씨는 2016년 보도 당시 일요신문이 주소를 통해 가게를 찾아보려고 한 노력이 수포가 된 배경이 데리헤루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데리헤루는 업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사무실에 전화기 몇 대 가져다 놓고 예약 받는 일종의 콜센터이기 때문에 주소를 찾아가 봐도 오피스텔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풍속점은 일본인만 손님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A 씨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나친 플레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분쟁이 발생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벌금을 요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라노아나 예약 시스템에는 유명 AV 배우들도 등록돼 있다. 토라노아나가 AV 배우를 등록해 놓을 수 있는 건 여기가 일본 유명 AV 배우 소속사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은퇴한 AV 배우가 일하도록 연결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A 씨는 “토라노아나에는 AV 배우가 많아, 소위 ‘AV 배우와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유명 AV 배우가 등록돼 있지만 이건 토라노아나 분점이 오픈할 때나 특별한 경우 이벤트로 2~3일 출근하는 게 일반적이다”면서 “사실 토라노아나에 등록돼 있고 짧은 블로그 글도 계속 올리지만, 실제로는 출근 안 한 지 몇 년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일본에 있던 A 씨는 모모타니 에리카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당시 일요신문 기사가 일본에 있는 한국인에게도 화제가 됐다. 그래서 이 기사를 토라노아나를 잘 아는 일본인 B 씨에게 얘기해줬더니, 조금 알아보고 ‘모모타니 에리카를 실제로 만나볼래?’라고 물었다. B 씨는 ‘모모타니 에리카가 출근은 잘 안 하는데 오늘 마침 출근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관심이 없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토라노아나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대략적인 비용이 나온다. 그런데 유명 AV 배우 같은 경우 정확한 비용이 표시돼 있지 않다. 배우마다 책정된 비용이 다르다고 한다. B 씨는 모모타니 에리카가 자주 출근하진 않았다고 설명한다. 한 달에 한 번 출근할까 말까 정도였다고 들었다고 한다.
AV 배우 인기는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별로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존재한다. 다만 모모타니 에리카는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과 같이 인기 배우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명하는 데 굉장히 비쌌지만 자주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대기 손님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도 모모타니 에리카를 만날 기회가 있을까. B 씨에 따르면 모모타니 에리카는 토라노아나에 출근 안 한 지 3년 정도 됐다고 한다. 어쩌면 그녀는 이제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