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강타 3일 전 대회 일정 발표…1km 당 난이도 투르 드 프랑스 이상
이런 까닭에 어떤 사람들은 ‘투르 드 프랑스’보다 더 힘든 대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1km 당 난이도 면에서는 아무리 ‘투르 드 프랑스’라고 해도 이 대회만큼 힘들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북해를 마주하고 있는 우스터셸데커링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일정은 매년 일기예보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 강풍이 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규정상 풍력 계급이 적어도 7 이상 될 때만 열릴 수 있다. 바람의 세기를 12개의 등급으로 나눈 보퍼트 풍력 계급에서 7계급은 나무 전체가 흔들리거나 두 발로 제대로 걷는 게 힘들 정도의 세기다.
때문에 대회 일정은 보통 폭풍우가 강타하기 3일 전에 발표된다. 그럼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앞다퉈 참가 등록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덕분에 2013년부터 거의 매년 개최되고 있다.
참가자는 30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안전상 모두 30초 간격으로 같은 장소에서 출발하며, 8.5km 코스를 가장 좋은 기록으로 완주한 선수가 우승한다. 다만 엄격한 조건이 있다. 악천후 속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아주 작은 기술적 차이도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모두 동일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가령 백페달 브레이크가 달린 1단 알루미늄 가젤 시티 바이크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소는 체력과 지구력이다.
이 대회의 최고 기록은 2013년, 바트 브렌트젠스라는 참가자가 세운 17분 51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