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이 많이 경험’ 발표…“모성애 발달해 ‘얼굴’에 더 민감하기 때문”
최근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진들이 ‘얼굴 환각’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주목을 받았다. 학술지인 ‘생물학 편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제 막 출산한 여성들이 이런 현상을 경험할 가능성, 즉 곳곳에서 얼굴을 발견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임신 중이거나, 지난 12개월 내에 출산을 했거나, 또는 그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 401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 모두에게는 얼굴 모양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채소나 암석층 사진들, 그리고 얼굴 모양을 찾기 힘든 나뭇잎과 불 사진들을 각각 보여주었다.
그 결과, 최근에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다른 그룹의 여성들보다 두 가지 카테고리 모두에서 얼굴을 더 많이 발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여성들이 출산 직후 초기 모성애가 발달하는 일정 기간 동안 얼굴을 보는 것에 더 민감하며, 이로써 잠재적으로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얼굴에 대한 민감도가 성인 기간 내내 일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 치매, 파킨슨병 및 외로움의 강도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이렇게 무생물에서 보이는 얼굴 대부분이 남성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약 4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험에서 연구진들은 4 대 1의 비율로 여성보다 남성으로 인지하는 강한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긴 속눈썹이나 다듬은 눈썹, 긴 머리카락과 같은 특정한 세부사항들이 나타나지 않는 한 남성의 얼굴이 ‘기본’ 성별로 인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