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량으로 들꽃과 들풀 모아…최대 27kg 동굴에 보관하기도
토끼가 이렇게 꽃을 모으는 이유는 겨울채비를 위해서다. 들꽃과 들풀을 잔뜩 모아서 말린 다음 추운 겨울 식량으로 삼는다.
최근 꽃을 물고 돌아다니는 토끼 사진 여러 장을 공유한 미국 유타주의 ‘시더브레이크준국립공원’ 측은 “아메리칸 피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때문에 겨울을 든든히 보내기 위해 여름철 야생화와 풀을 수집한 다음 바위 위에 널어서 햇빛에 말린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리는 이유는 겨울 동안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를 가리켜 ‘건초 더미’라고 부를 수 있다. 말린 꽃과 풀은 겨울 내내 동굴 안에 보관해둔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모은 건초 더미의 무게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최대 27kg 정도가 된다.
이런 까닭에 공원 내의 모든 식물은 채집이 금지되어 있다. 야생화를 꺾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말한 공원 측은 “사진만 찍고, 발자국만 남겨야 한다. 다른 흔적을 남겨선 안 된다. 지정된 길로만 걸어다녀야 한다”고 경고했다. 야생화를 그대로 남겨둔다는 의미는 토끼가 꽃다발을 만드는 것을 돕는 것이나 다름 없다. 출처 ‘더 도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