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비수 김유성 물병 빼앗고 화풀이…경기 끝나고 주심과 몸싸움 벌이기도
경기가 끝나고 북한이 축구도 지고, 매너에서도 완패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28분 경기가 중단했을 때 일어났다. 일본 대표팀 한 스태프가 아이스박스를 들고 와 일본 선수들에게 물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이때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나타나 갑자기 일본 스태프에게 물병을 빼앗으려고 했다. 일본 스태프는 상대 팀인 북한 선수에게도 곧바로 물을 줬지만, 김유성은 무엇이 불만인지 일본 스태프 얼굴에 손을 댈 것처럼 위협하는 태도를 보였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주심은 곧바로 김유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한 선수들의 상식 밖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단체로 주심에게 몰려가 위협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일부는 주심에 팔을 치면서 항의를 계속하기도 했다. 경기 중 선수들이 판정 불만으로 심판에 항의하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날은 심판과 몸싸움까지 벌일 정도여서 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표팀의 신용남 감독은 “오늘 잘못된 선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