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때 59석 중 민주당 51석 차지…“현역의원 뽑을 것” 26% 불과 ‘변수’
새로운 인물 확보 여부는 총선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Metrix)에 의뢰해 9월 21~22일간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거주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느냐’는 질문에 경기도민 52.0%가 ‘다른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역의원을 뽑을 것’이라고 답한 이는 26.1%에 불과했다.
민주당으로선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 세대교체 등의 요구가 재차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박광온(3선) 김경협(3선) 설훈(5선) 김상희(4선) 전해철(3선) 안민석(5선) 조정식(5선) 이학영(3선) 이원욱(3선) 윤호중(4선) 윤후덕(3선) 정성호(4선) 김태년(4선) 김민기(3선) 등 중진 의원들이 컷오프(공천배제)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과정에서 친명 대 비명 계파 간 공천 경쟁이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수성이냐 국민의힘 탈환이냐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에서는 민주당의 수성 여부가 관심사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원 지역구 5석을 모두 석권했다. 수원시갑에서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초선)과 이창성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재대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득표율 59.1%를, 이 위원장은 39.5%를 기록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수원시을은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주변에 대학생들이 거주하고 있고, 호매실지구 택지개발로 젊은 층 인구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민주당에 유리한 인구구조가 형성됐다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백혜련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병은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리는 곳이다. 수원시병은 19대 총선까지 보수정당이 집권한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20대 총선부터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당선됐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진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는 등 당내 입지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남 전 의원과 이혜련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수원시정에는 박광온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다. 박 의원은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다음 줄곧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비명계 박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종기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부천시와 광명시도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 부천시 지역구 4석과 광명시 지역구 2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훈(부천시을) 김상희(부천시병) 김경협(부천시갑) 서영석(부천시정) 의원은 각각 6선, 5선, 4선,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들이 물망에 올랐다. 이음재(부천시갑) 서영석(부천시을) 최환식(부천시병) 송윤원(부천시정) 위원장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호남 출신과 젊은 층이 많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임오경(광명시갑) 양기대(광명시을) 의원이 각각 재선에 도전한다. 광명시갑에서는 대변인 출신인 임 의원에게 권태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시을은 민주당 안에서 치열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양기대 의원에 맞서 비례대표 양이원영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안산시, 의왕·과천시, 오산시, 시흥시, 군포시, 화성시에서도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철(안산시상록구갑) 이학영(군포시) 이원욱(화성시을) 의원은 나란히 4선에 도전한다.
안산시상록구갑은 18대 총선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들이 모두 이겼다. 비명계 전해철 의원은 19~21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지역 내 입지를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명계 양문석 전 통영시·고성군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공천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석훈 당협위원장이 전 의원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다.
군포시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학영 의원에 맞서 김정우 전 의원과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군포시가 군포시갑과 군포시을로 나뉘었던 20대 총선에서 군포시을에 당선됐다. 조 비서실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심규철 전 당협위원장과 최진학 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을에서는 비명계 이원욱 의원에게 친명계 전용기 의원(비례대표)이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64.53%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명계로 분류되며 이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어 공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임명배 당협위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임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김철민(안산시상록구을) 송옥주(화성시갑) 권칠승(화성시병) 이재정(안양시동안구을) 의원은 각각 3선 고지를 노린다. 민선 5기 안산시장을 지낸 김 의원과 민선 7기 안산시장을 역임한 윤화섭 전 시장이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출마가 유력한 후보군이 나오지 않았다.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송옥주 의원에 맞설 당내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도 공석이다. 권칠승 의원의 대항마로 석호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안양시동안구을에선 이재정 의원 외에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필여 당협위원장과 심재철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5선 의원 출신인 심 전 의원은 지역사무실을 자유경제정책연구원으로 바꾼 다음 지역구 관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인(안산시단원구갑) 문정복(시흥시갑) 이소영(의왕시·과천시) 강득구(안양시만안구) 민병덕(안양시동안구갑) 김주영(김포시갑) 의원은 각각 재선에 도전한다. 안산시단원구갑에서는 김명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고영인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시흥시갑에서는 보좌관 출신인 문정복 의원이 수성에 나선다. 문 의원에 맞서 정필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소영 의원은 원내 부대표와 대변인을 역임하며 당내에서 입지를 넓혀온 만큼 공천을 받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인 최기식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최 위원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서울고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강득구 의원이 있는 안양시만안구에서는 이 지역구에서 5선을 한 이종걸 전 의원의 재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1대 총선 경선에서 강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힘에서는 최돈익 당협위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민병덕 의원은 이석현 전 의원과 민주당 경선에서 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고,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한 야권 원로다. 민 의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대인 셈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임재훈 당협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갑에서는 김주영 의원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안에서도 도전자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진호 당협위원장과 유영록 전 김포시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조정식(시흥시을) 안민석(오산시) 의원은 나란히 6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시흥시을에서 17~21대 총선까지 내리 5선을 한 ‘터줏대감’이다.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조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어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재철 당협위원장이 출마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이 있는 오산시는 3선 시장 출신인 곽상욱 전 시장과 이신남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김진표·김남국 빈자리 두고 각축전 전망
수원시무에서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진표 의장(5선)의 빈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염태영 경기도부지사와 이병진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이 후보군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김 의장과 인연이 있다. 수원시장 출신인 염 부지사는 김 의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 직무대행도 10년 넘게 김 의장을 보좌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단원구을은 암호화폐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남국 의원(초선)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구는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세 번 이겼고,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두 번 이겼다. 민주당에서는 김현삼 경기도의원과 박현탁 당협위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인지도가 높은 인물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정현 당협위원장과 이혜숙 김기현 당대표 후보 안산시선대본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김포시을과 평택시갑·을 지역은 경기도 서남부의 격전지로 꼽힌다. 김포시을에서는 박상혁 민주당 의원과 홍철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홍 위원장은 2014년 열린 재보궐 선거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누르고 당선되며 이변을 일으켰다.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선정되면 박빙의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득표율 0.9%포인트(p) 차로 승리했다.
평택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한 석씩 차지하고 있다. 평택시갑에서는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최호 당협위원장과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거론된다. 공 전 시장이 후보로 확정되면 홍 의원과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21대 총선에서 홍 의원은 득표율 2.81%p 차로 접전 끝에 공 전 시장을 이겼다.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4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평택 출신인 유 의원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비서관과 류지영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민주당에서는 김현정 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21대 총선에서 유 의원은 득표율 1.5%p 차로 김 위원장을 따돌렸다.
#심상정 5선 고지 밟을 수 있을까
의정부갑은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6선을 지낸 지역인 만큼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된다. 지난 21대 총선 때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졌던 문 전 의장 아들 문석균 씨가 다시 이곳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영희 의원(비례)과 정광재 대변인 등 14명이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8월 24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을 낙점하지 못했다. 의정부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의 출마설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의정부을은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친문계 김민철 민주당 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이 공천 경쟁자로 거론된다. 특히 이 전 부지사는 2020년 5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와 인연을 맺은 만큼 친명계로 분류된다. 친명 대 비명 대결이 치러지는 셈이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총선에 이어 이형섭 당협위원장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동두천시연천군에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3선을 노린다. 김 의원은 지난해 수해 복구 현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것이 리스크로 꼽힌다.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김 의원 공천 대항마로 거론된다. 손 대표는 5월부터 사무실을 꾸리고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남병근 지역위원장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구는 인구 범위 하한 미달 선거구로 주변 지역과 합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갑에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5선 고지를 밟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도 “지난 대선 이후 지역구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는 0.73%p로 윤석열 대통령한테 패했다. 당시 심 의원은 2.37% 득표율을 올렸다. 앞서 21대 총선에서도 심 의원은 득표율 39.38%로 이경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6.63%p 차로 이겼다. 20대 총선에서 심 의원이 52.97% 득표율로 손범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16.17%p로 압도한 것과 대조된다.
민주당에선 문명순 지역위원장, 이재준 전 고양시장,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등이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선 권순영 당협위원장 출마가 거론된다. 일각에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험지 고양갑에 차출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한준호(고양을) 홍정민(고양병) 이용우(고양정) 민주당 의원은 각각 재선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성 전 고양시장, 서누리 변호사 등은 고양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 최승원 전 경기도의원과 김재준 국회의장 언론비서관, 김태년 의원실 정진경 보좌관 등은 고양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영환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등은 고양정 대항마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 이외에 후보로 거론되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고양을과 고양정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총선 채비를 마치지 못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고양을 하마평에 올랐으나,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현아 전 고양정 당협위원장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으면서 출마가 불투명하다.
구리시에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의 5선 도전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나태근 당협위원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백경현 국민의힘 후보가 54.09% 득표율로 안승남 민주당 후보를 10.53%p 차이로 누르고 구리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구리시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3.63%p 더 많은 득표율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민심 이반이 상당한 셈이다.
조응천(남양주갑) 김한정(남양주을) 민주당 의원은 각각 3선을 노린다. 이들은 친명계와 결전을 치를 전망이다. 친명계 임윤태 변호사는 비명계 조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표밭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남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완패한 친명계 최민희 전 의원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 대항마로는 지난 4월 출마 선언을 한 친명계 김병주 의원(비례)이 거론된다.
남양주병에선 친명계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재선을 막을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출신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9월 20일 조 전 시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조 전 시장은 재임 기간 중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대립했던 인물이다.
윤후덕(파주갑) 박정(파주을) 민주당 의원은 각각 4선, 3선에 도전한다. 이들에게 대적할 만한 당내 인사는 아직 거론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파주시가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다. 파주갑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고, 파주을은 한길룡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양주시)은 친명계 좌장인 만큼 공천 안정권으로 분류돼 5선 도전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안기영 당협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반면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포천시·가평군)은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평이다. 허청회 대통령실 행정관,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김용호 변호사 등의 대항마들이 거론되면서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민주당에선 박윤국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간 공천 경쟁 치열
성남시수정구에선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범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김 의원은 컷오프되거나 험지 출마를 요구받을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당협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성남시중원구는 친명 대 비명 맞대결 구도로 주목받는다. 친이낙연계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 맞서 현근택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 친명 인사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신상진 전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아직도 새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분당구갑에선 친윤계 대 비윤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비윤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선)에 맞서 친윤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공천 대항마로 거론된다. 안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도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반면 김 수석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당선을 발판 삼아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으나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다. 당시 김 수석의 경선 경쟁자는 4선 중진이자 대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민주당에선 분당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병관 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했으나, 동성 남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김 위원장이 9월 8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출마가 어려워졌다. 분당갑은 보수세가 강한 만큼 민주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성남시분당구을에선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선 분당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조강특위가 김 대변인의 당협위원장 인선을 보류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분당갑 공천 결과에 따라 김은혜 수석이 분당을로 선회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최종윤 민주당 의원(하남시)은 재선에 도전한다. 하남시는 선거구 상한선을 한참 초과한 선거구라 갑과 을로 분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보니 여야 후보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최 의원과 오수봉 전 하남시장, 강병덕 전 지역위원장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창근 당협위원장, 송병선 하남경제연구소장, 구경서 교수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친윤계 이용 의원(비례)도 송파갑 대신 하남시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갑은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8월 18일 대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정 의원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에선 후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 전 용인시정 당협위원장, 김상수 용인특례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강만희 세무법인 다율 대표세무사,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윤재복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이동섭 국기원장, 박제현 경기도당 대변인 등이 물망에 올랐다.
민주당에선 권인숙 의원(비례)이 6월부터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갔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우제창 전 의원, 오세영 전 경기도의원, 이우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백군기 전 용인시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김민기(용인을) 정춘숙(용인병) 이탄희(용인정) 민주당 의원은 수성전에 나선다. 김 의원이 내리 3선을 해온 만큼 4선 도전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김준연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3선 도전에 나선 정춘숙 의원에 맞설 대항마로 이우현 전 용인시의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정숙 의원(비례)은 지난 4월부터 용인병 지역사무소를 열고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 8월 고석 변호사에게 용인병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줬으나, 포기하지 않는 모양새다. 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며 연수원 동기다.
이탄희 의원의 재선을 막을 이는 여야 모두 보이지 않는다. 지난 총선에서 이 의원을 상대로 9.6%p로 패한 김범수 국민의힘 용인정 당협위원장은 지역구를 버리고 무주공산이 된 용인갑으로 옮겼다.
송석준(이천시) 김학용(안성시)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3선, 5선에 도전한다.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에선 엄태준 이천시 지역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안성시에선 최혜영 의원(비례), 윤종군 지역위원장 등이 공천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갑에선 소병훈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선 함경우 당협위원장 출마가 거론된다.
광주시을에선 공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으며 3선을 노리고 있고, 문학진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다만 임 의원은 사법리스크로 인해 공천이 불투명하다. 임 의원은 기부행위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 진행 중이다. 또한 8월 30일 경찰은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임 의원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국민의힘에선 황명주 당협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여주시·양평군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는 양평군 강상면 일대에 29개 필지(3만 9394㎡·약 1만 1937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 중이다.
여주시·양평군은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의 유죄 확정으로 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도 나가고자 지역에서 활동 중이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에선 최재관 지역위원장,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