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껑충’ 전석 석권 노려, 민주당 현역들 선전에 기대…울산 동·북구 진보 단일화 ‘변수’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2022년 9월 24~26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PK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41.9%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1%, 국민의힘 34.2%였다. 1년여 만에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약 10%포인트(p) 상승했고,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역전을 당했다.
#최대 격전지 떠오른 중구·영도구
국민의힘은 부산 18석 전석 석권을, 민주당은 절반인 9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중구·영도구는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 출신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황보 의원 탈당으로 인해 당협위원장 자리도 공석으로 두고 있다.
중구·영도구를 노리는 여당 후보군은 즐비하다. 검사 출신의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유력 후보인 박 비서실장은 배우자의 서희건설 지분 처분을 거부하고 최근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조 장관의 변수로 꼽힌다. 총선을 앞두고 오염수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주무부처 장관에게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선 황보 의원 논란을 계기로 지역구 활동이 활발한 상황이다. 박영미 중구·영도구 지역위원장과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2006년부터 지역구 활동을 해왔던 김 전 위원장이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이 나온다. 박영미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지지해온 인물이다.
서구·동구와 진구을, 금정구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구·동구에선 안병길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정오규 부산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이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친홍준표계로 꼽힌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대통령실 행정관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진구을은 이헌승 의원이 4선을 노리는 지역구다. 당내 경쟁자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거론된다. 이 부시장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이기도 했다. 물망에 오른 김유진 대통령실 행정관도 판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도운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장남이다.
금정구는 재선을 노리는 백종헌 의원과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이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브니엘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한 차례 경쟁한 바 있다. 당시 공천 번복이 이뤄질 정도로 갈등이 극심했다. 김 이사장은 김세연 전 의원이 영입했다고 알려진 만큼 지역구 영향력이 상당하다. 금정구는 김 전 의원(3선)과 그의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이 5선을 지낸 곳이기 때문이다. 백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지녔어도 쉽지 않은 경선을 앞두고 있단 분석이다.
5선 중진인 조경태(사하구을) 서병수(진구갑) 국민의힘 의원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6선 고지를 달성한다면 국회의장 유력 후보군이다. 조 의원은 사하구을에서 민주당 3선, 국민의힘 2선을 한 만큼 강한 지역구 장악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당내 경쟁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서병수 의원은 70대 고령에 친윤계와 각을 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천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2022년 8월 서 의원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정진석 비대위 출범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동래구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의 치열한 당내 경쟁이 전망된다. 김희곤 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다. 이 수석은 동래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에 자신의 보좌관인 김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동래구 인구수가 선거구 상한을 초과해 분구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부산시가 과잉대표 지역이라 실제 분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남구갑)과 박재호 민주당 의원(남구을)은 현역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구갑과 남구을은 인구수 하한선 미달 선거구로 합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 거취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북구·강서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북구도 동래와 마찬가지로 갑을로 분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지역구다. 분구된다면 민주당에선 정명희 전 북구청장이 전 의원과 함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당협위원장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역구를 버리고 2022년 경기 성남시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심도 잃은 상황이다. 박 장관은 이 지역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일각에선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도읍(북구·강서구을) 하태경(해운대갑) 국민의힘 의원은 4선에 도전한다. 당내 입지가 탄탄한 김 의원에게 도전할 인물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하 의원 대항마로는 윤석열 대통령 40년지기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거론된다. 석 사무처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하 의원과 경선을 펼친 바 있다. 석 처장은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해운대구을도 현직 국민의힘 의원과 검사 출신이 경선에서 맞붙는 그림이다. 김미애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인호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 변호사는 서울법대 졸업 후 부산지검, 고검에서 검사와 부장검사를 마친 인물이다.
지난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사하구갑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최 의원과 697표 차로 낙선한 김척수 사하구갑 당협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치열한 당내 경선도 예상된다. 경윤호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 김소정 변호사, 정호윤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주환(연제구) 전봉민(수영구) 국민의힘 의원은 ‘컷오프(공천 탈락)’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본인 소유 부동산에서 농지법 위반, 이해충돌 등의 의혹이 제기돼 탈당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전 의원은 부친 전광수 이진종합건설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받고 2020년 말 당에서 탈당했다가 2021년 말 복당했다. 두 의원 혐의는 모두 ‘무혐의’로 나왔으나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평이다.
두 지역 모두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연제구에선 이주환 의원과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온 김희정 전 의원이 대항마로 우선 꼽힌다. 대통령실 참모 중에선 이창진 선임행정관,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지난 총선에서도 도전장을 내민 권영문 변호사도 경쟁자로 떠오른다. 부장판사 출신인 권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거쳤다.
민주당에선 연제구청장을 지낸 이성문 연제구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비명계’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출마 여부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김희정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고, 지난 총선에서는 이주환 의원과 맞붙어 약 3.2%p로 석패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 성향을 띤 연제구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였다는 평이다. 수영구에선 전봉민 의원에 맞설 상대로 검찰 내 ‘윤석열 사단’ 출신인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오래전부터 거론됐다.
사상구에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배재정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3번째 맞대결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 실세로 꼽히는 장 의원의 3선을 가로막을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배 위원장이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장군은 3파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이 출마가 예상된다. 변수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오규석 전 부산 기장군수다. 오 전 군수는 1995년 민선 초대 기장군수를, 이후 2010~2022년 무소속으로 내리 3선 군수를 지낸 인물이다. 범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오 전 군수가 정 의원과 보수 표를 나눠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지난 총선에서 4480표로 정 의원에게 석패한 최 위원장이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부산시당 지역위원장들이 내년 총선 출마 후보자로 거론된다. △최형욱(서구·동구) △서은숙(진구갑) △이현(진구을) △박성현(동래구) △이강영(남구갑) △변성완(북구·강서구을) △홍순헌(해운대구갑) △윤준호(해운대구을) △강문봉(사하구을) △김경지(금정구) △강윤경(수영구) 등이다.
#국민의힘, 경남 16석 싹쓸이 포부
국민의힘은 경남 지역구 16석 모두 싹쓸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성산구를 포함한 창원 3석 및 김해·양산·거제 등 8석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국민의힘은 16석 중 13석을, 민주당은 3석을 차지하고 있다. 정의당, 진보당 등 제3당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창원시 의창구)이 6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5·16대에는 비례대표, 17·18대는 경기 고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 지역구에선 초선인 셈이다. 지역 기반을 다져온 이들이 공천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배철순 대통령실 행정관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 의원과 경쟁한 김지수 지역위원장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창원시 성산구)은 수성전에 나선다. 허성무 민주당 지역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지역위원장, 이영곤 진보당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허 위원장은 창원시장을 지냈고, 여 위원장은 보궐선거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성산구에선 그동안 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해왔다. 19대 총선에서는 진보 분열로 강 의원이 승리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단일화 없이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강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최형두(창원시 마산합포구) 강민국(진주시을)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경남도당위원장인 최 의원을 상대로 공천 경쟁에 나선 이는 보이지 않는다. 마산합포구는 보수색도 짙은 만큼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반면 당 수석대변인인 강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강의구 대통령실 부속실장, 진주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경 전 의원 등이 공천 경쟁자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이옥선(마산합포구) 한경호(진주시을)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창원시 마산회원구) 이달곤(창원시 진해구) 정점식(통영시·고성군) 국민의힘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윤핵관’ 윤 의원과 검찰 출신인 정 의원은 공천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도 공천을 받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민주당이 당선을 노리겠다고 밝힌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당시 황기철 민주당 후보를 1.36%p로 어렵게 이기고 당선됐다.
민주당에선 송순호(창원시 마산회원구) 김종길(창원시 진해구) 정광호(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친명계 양문석 전 위원장이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하면 직무대행을 맡은 만큼 출마가 불투명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진주시갑)은 4선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당 주요 보직인 정책위의장인 만큼 공천도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진주시갑 재선 의원을 지낸 최구식 전 의원을 대항마로 꼽는다. 최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27년까지 선거에 나갈 수 없었지만, 올해 신년 특사 명단에 오르며 복권 혜택과 함께 사면됐다. 민주당에선 갈상돈 지역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보수 텃밭인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은 무주공산이다. 국민의힘 출신 하영제 무소속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공석이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그는 윤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에 대검 차장으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민주당은 황인성 전 지역위원장과 제윤경 지역위원장 모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이라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
민홍철(김해시갑) 김정호(김해시을) 김두관(양산시을) 민주당 의원이 험지인 경남에서 각각 4선(민홍철), 3선 고지에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김두관 의원은 초선을 경기 김포갑에서 한 만큼 경남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들과 당내에서 공천을 두고 경쟁할 이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김해시갑 당협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김해시을과 양산시을은 각각 김성우 한옥문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윤영석(양산시갑) 김태호(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국민의힘 의원은 4선 도전에 나선다. 조 의원은 지역 민심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공직선거법 재판을 앞둔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극단적 선택한 것을 두고 조 의원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다. 조 의원 공천 경쟁자로는 박일호 밀양시장, 박용호 창원지검 마산지청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김태완 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양산갑은 윤영석 의원과 이재영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리턴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과 책방이 있는 곳인 만큼 무게감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태호 의원은 강석진 신성범 전 의원과 3강 구도로 공천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의원이 보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만큼 지역구 장악력이 높다는 평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기태 지역위원장, 서필상 전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
거제시에선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비서실장과 인수위 행정실장 등을 지내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놨다는 평이다. 공천 대항마로는 제19·20대 거제시 국회의원을 지낸 김한표 전 의원,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거제시장을 지낸 변광용 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변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박종우 현 거제시장과 387표 차이라는 초박빙 승부를 펼친 바 있다.
#진보 후보 ‘북구’ 탈환 가능할까
국민의힘은 울산 6석 전석 석권을, 민주당은 절반인 3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 지도부의 텃밭인 만큼 지난 총선에서 차지한 5석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다면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하다. 당협 정비도 마치지 못했다. 울산 북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1년 4개월째 공석으로 두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4·5 재보궐 선거 결과를 발판 삼아 조기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여권 강세 지역이자 김기현 대표 지역구와 인접한 울산 남구 나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최덕종 민주당 후보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선 만큼 대리전 성격이 강했다.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61.94%를 얻어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38.05%)를 꺾었다. 당시 선거 결과를 두고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성민(울산 중구) 서범수(울산 울주군)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연국 씨,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사무국장) 출신 김종윤 씨 등은 박 의원 공천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총선 경선에서도 박 의원과 맞붙은 바 있다. 김 전 사무국장은 울산 중구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정갑윤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은 인물이다. 다만 박 의원이 당 전략기획부총장이자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인 만큼 공천을 받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오상택 지역위원장 출마가 전망된다.
서범수 의원에 맞서 신장열 전 울주군수,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물밑에서 군민들과 분주히 교류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연국 전 대변인이 중구 대신 고향인 울주군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민주당은 이선호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갑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다. 공천 대항마로는 김상욱 변호사, 박기준 재경 울산향우회장(전 부산지검 검사장), 최건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최병국 전 의원 장남인 최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도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이 의원과 경쟁한 바 있다. 최 변호사 부친은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했고,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민주당에선 손종학 지역위원장 출마가 거론된다.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는 5선 도전에 나선다. 지난 9월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설을 공식 부인하고,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 재도전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대표 험지 출마론’이 다시 한번 분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에선 박성진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치 1번지 ‘울산 동구’에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수성전에 나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었던 김종훈 민중당(진보당 전신) 후보가 김태선 민주당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인해 4.48%p 차로 권 의원에게 석패했다. 김종훈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만큼 내년 총선엔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김태선 지역위원장이 재출마해 권 의원과 재격돌할 전망이다.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 등 진보3당은 노동계와의 연합으로 총선 단일후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북구는 민주노총 산하 최대 단일 사업장인 현대자동차가 있어 진보 세가 강한 지역구로 분류된다.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도 찾지 못했다. 지난 6월 울산 북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박대동 전 의원과 서진석 보탑건설 대표, 정치락 울산시의원 등 3인이 신청했으나 아무도 발탁되지 못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