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으로 완승 거두며 압도…문혜경 “모두가 한마음으로 따낸 금메달”
우리나라 선수가 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김보미 이후 9년 만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합복식과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문혜경은 이번에는 단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단체전 동메달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결승전 상대 다카하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이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혼합복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강자다. 그러나 예상외의 완승을 거둔 문혜경은 “상대 서브가 좋아서 리시브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게 잘 풀리면서 뒤에서 치는 스트로크도 잘 맞고, 체력적으로도 상대가 약간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소프트테니스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소프트테니스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이 금메달 1개로 대회를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이날 졌더라면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처음으로 '노 골드' 종목이 될 뻔했다.
문혜경은 경기를 마친 뒤 "얼떨떨하고, 저희가 성적이 좀 부진해서 마지막 경기 부담이 있었는데 그래도 믿고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감독님, 동료 선수들, 트레이너분들을 비롯한 모두가 한마음으로 해서 따낸 금메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